[한스경제 고영훈] 액면분할을 실시하며 '국민주'로 돌아온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4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0.2% 상승했지만 5만원의 문턱은 넘지 못 했다. 액면분할 이후 기준가 5만3,000원과 비교하면 10거래일 동안 6.6% 떨어졌다.

액면분할 이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공매도 비중을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지난 4일 재상장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재상장 이후 17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일평균 총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11.05%로 재상장 이전과 대비해 4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전망이 갈리며 외국인의 매도세와 공매도 비율은 증가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것은 특이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큰손들의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고점 논란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 높은 공매도 비율은 추가적인주가 하락이 제한적임을 가리키는 신호라고 판단한다"며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가하락을 노린 변동성 매매에 주력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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