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검찰이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63) KB금융지주 회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지난달 9일 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회장을 상대로 2015∼2016년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업무방해 등)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종손녀가 선발되는 과정에 윤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으로, 특혜 입사가 의심되는 3명 중에 윤 회장 종손녀도 포함돼 있다.

또 검찰은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은행 측이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성 지원자의 서류전형 점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주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인사 담당자 등을 수사해왔다.

한편,전일 밤 곽형섭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하여 다툴 여지가 있고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지난 4월 하나은행의 전직 인사부장 2명을 구속기소 하면서 윗선의 공모 여부를 파헤쳐 온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에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