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른 후보군과 협상 가능성은 인정

[한스경제 고영훈] ING생명이 분할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이슈로 인해 신한금융과의 배타적협상기간이 종료되며 관심에서 멀어진 ING생명을 비롯해 다른 보험사들의 인수·합병(M&A)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한 언론매체는 KB금융이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지분 59.15% 중 30% 가량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ING생명이 KB금융에게 경영권 지분 분할 매각을 협상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4월 말로 신한금융지주와의 배타적협상기간이 종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ING생명 매각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되거나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ING생명 기업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또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생보사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ING생명에 대해 매각 협상이 진척된 사항은 없고 일단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ING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402억원을 기록했으며, 지급여력(RBC)비율은 455.3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자본확충이 필요없을 만큼의 건전성을 보이고 있어 업계 최고 매물로 지목되고 있다.

KDB생명·MG손보 등 기존 매물 관심 받나

ING생명 측은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후보들과 협상 할 수 있는 단계"라며 다른 후보들과의 협상 가능성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2005년에 설립된 자산규모 150억달러(한화 약 16조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사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말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2016년에도 ING생명 매각을 추진한 바 있지만 성사되지 않았으며 이후 2017년 5월 ING생명을 상장하면서 약 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동양생명, KDB생명 등에 비해 자산건전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ING생명의 경우 매각가에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변화를 선언하며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여전히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소강상태에 있는 다른 매물 보험사들에 대한 관심이 수면위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1일 MG손해보험은 대주단인 농협은행·새마을금고중앙회·한국증권금융이 KB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공개 매각 의사를 밝혔다.

KDB생명의 경우엔 경영정상화를 이룬 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년 6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RBC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08.5%였지만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KDB생명타워 우선매수권 매각 대금까지 회수될 경우 RBC 비율이 20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의 경우엔 자본확충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매물인 ING생명이 매각에 속도를 낸다면 이후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매물 보험사들에게도 관심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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