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현준 기자] '기내식 대란’으로 물의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에서 부품 문제가 제기되었다.

지난 3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김영수 전직 아시아나항공 노조 간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내부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선정한 과정을 설명한 이후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이 기내식 건은 아마 빙산의 일각"이라고 운을 뗐다.

김영수 전 간부는 “항공기는 수많은 승객을 태우고 이동을 하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점검과 정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서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금 비용 문제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정비 쪽의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거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 항공기 여력기도 부족하다”면서 “엔진과 기타 주요 부품들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한 항공기에서 부품을 떼고 다른 비행기에 장착을 한 다음 그 비행기를 내보내는 돌려막기식의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수 전 간부는 본인과 노조가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돌아오는 얘기가 없었다면서 “비행 안전에 투자는 하지 않고 정비사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회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한테 이의제기를 한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회사에 제가 가지고 있는 견해나 입장자료들을 통해서 반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잦은 부품 결함으로 물의를 빚었다. 2017년 6월 12일에는 해당 여객기가 엔진 덮개 부품이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제주와 여수 노선을 왕복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해당 부품은 안전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소음 완화 장치로, 작아서 육안으로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틀 후에는 사이판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기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돼 13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결함을 인지했지만 부품 공수에 시간이 걸리며 지연이 발생했다"고 지연 이유를 밝혔다.

같은해 10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대기하던 인천행 비행기에서는 방빙장치가 고장 나 10시간 가까이 수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때와 부품 공수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당시 사측은 “방빙장치에 문제가 생기자 하네다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려 했지만, 부품 수배가 어려워 인천에서 부품을 받아 수리하느라 지연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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