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미 선반영했지만...하반기 환율가능성은 여전
이번 주(7월 9일~13일)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7월 9일~13일) 금융시장은 미국이 글로벌 관세전쟁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G2 무역갈등이 원화 가치를 많이 끌어내린 상황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미국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예고대로 중국산 수입품 340억달러 규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기존 예고한 500달러 규모 중 68%에 선제적 관세가 부과된 것으로 나머지 160개 항목은 향후 2주 내에 관세를 매겨질 전망이다. 관세 적용 품목은 항공우주, 정보통신(IT), 로봇공학, 신소재, 자동차 등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로 천명한 미래 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의 선제 공격에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사상 최대의 무역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판하고 “중국은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과 다자체제를 함께 지킬 것”이라며 같은 규모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고 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미국발 관세폭탄을 맞은 유럽연합(EU)과 러시아도 대응책을 내놨다. 러시아는 미국의 러시아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항해 미국산 도로건설 장비와 석유, 가스설비 등 8760만달러 규모 수입품에 25~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EU집행위원회는 이달 중에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미국의 유럽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EU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쿼터를 두고 이를 초과하는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환율 상승 가능성은 '여전' 

전문가들은 이미 무역분쟁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060원에서 1120원까지 뛰었으나 하반기 원화 가치가 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추가적으로 큰 변동이 없더라도 지금과 같은 환율 수준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위안화와 상당 부분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다. 최근 1개월간 원화 가치 변동은 내부적 요인보다는 외부 이슈에 의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금부터의 원화가치 움직임은 내부적인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경기변동 흐름은 성장세의 둔화 및 하강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수준보다 (원화가) 절상될 가능성보다는 절하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관련 이슈를 협상 카드로 꺼내들 수 있어서다. 만약 위안화 가치가 절상된다면 이에 연동한 원화도 강세로 전환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내림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관련 이슈로 급락했던 가격변수들에서 일부 되돌림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진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주춤하며 상승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9일(월) : 독일 5월 수출, 중국 6월 외환보유액, 일본 5월 경상수지, 6월 경기관찰조사 경기판단, 6월 경기관찰조사 선행판단

10일(화) : 유로존 7월 ZEW 기대지수, 독일 7월 ZEW 기대지수, 영국 5월 산업생산

11일(수) : 일본 6워 PPI, 5월 핵심기계수주, 5월 제3차산업활동지수, 한국 6월 실업률

12일(목) : 한국 7월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6월 CPI, 6월 핵심 CPI, 독일 6월 CPI

13일(금) : 미국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6월 무역수지, 6월 수출, 6월 수입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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