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 호텔은 4성급 부티크 콘셉트로 진입장벽을 낮춘 식음(F&B)업장의 아이덴티티(정체성·Identity)을 살려 점차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스케이프 호텔 주력 객실 '아뜰리에 스위트'. /신세계조선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그랜드오픈 간담회에서 “파리지엔의 감성과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는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각 분야 크리에터들과 함께 문화, 트렌드, 미식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라며 “일상에서 꿈꿔오던 도심 속 가장 완벽한 파리지엔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호텔 트렌드는 표준, 획일화된 객실 중심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고객에 맞춘 부티크가 주도하는 추세”라며 “5성급 호텔도 검토됐지만 세상에 없는 호텔을 제공하기 위해 ‘뷰티 라이프 스타일’로 방향을 잡았고 이를 시발점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신세계그룹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상 25층 규모로 스위트 객실 6타입(아틀리에 스위트, 프리미에 스위트, 코너 스위트, 로얄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레스케이프 스위트)과 디럭스 객실 4타입(미니, 아모르, 시크레, 아틀리에)으로 총 204개의 객실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주력은 스위트룸(80개)으로 전체 객실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각 룸 곳곳에는 인테리어의 대가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의 섬세한 손길이 닿았다. 그는 19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영감을 받아 내부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각 객실은 패턴이 다른 고급 실크 자수 벽지와 낮은 조도의 조명, 플라워 문양의 캐노피 장식, 앤티크한 가구 등으로 조화롭게 배치했다. 특히 침대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살린 디장인은 공간의 매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침구는 에이스 헤리츠 매트리스와 줄리아 비의 프리미엄 베딩으로 구성, 고급스러운 프렌치 무드를 더했다. 스위트 룸에는 고객에게 재미를 선사할 ‘리테일 제품’을 비치, 호텔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지아드 고브릴(Ziad Ghobril) 자크 가르시아 스튜디오 프로젝트 수석 매니저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서울은 문화뿐 아니라 혁신을 거듭하는 멋진 곳”이라며 “레스케이프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친근해지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케이프 호텔 로얄 스위트 객실 내 응접실. /변동진 기자

주목할 부문은 F&B 업장이다. 신세계조선 측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세계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들과 협업했다.

우선 6층에 마련된 메인 중식당인 ‘팔레드 신(Palais de Chine)’에서는 기존 호텔 중식당 메뉴, 서비스를 뛰어넘은 다양한 광둥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세계 미식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홍콩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 32’의 딤섬(1만3000원부터)과 베이징덕(12만원, 4~5인분)을 시그니처 메뉴로 판매한다.

맨싱 리(Mansing Lee) 모트 32 셰프는 “특별한 노하우와 서비스에 팔레드 신의 스타일을 더해 업그레이드 된 만큼 요리와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모트 32에 버금가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 최상층인 26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L'Amant Secret)’는 우선 예약제로 운영되며,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플로리스트 토니 마크류(Tony Marklew)의 화려한 생화장식을 만끽할 수 있다. 바로 위 천장은 유리로 마감해 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직원은 “라망 시크레 꽃장식이 있는 곳은 호텔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플로리스트 토니 마크류의 꽃장식으로 꾸며진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 /변동진 기자

아울러 뉴욕의 더 모던 셰프들과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퀸스(Quince)’출신의 손종원 셰프가 함께 선보이는 창의적인 메뉴가 첫 선을 보인다. 시그니처 메뉴는 호텔 오픈 때 공개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5코스 런치 6만5000원, 9코스 디너 15만원으로 구성 예정이다.

이밖에 ‘마크 다모르(Marque d'Amour)’ 바는 26층, 티와 커피 살롱 ‘르 살롱(Le Salon)’, ‘헬카페(Hell Cafe)’ 등은 체크인 라운지가 있는 7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김범수 초대 총지배인은 “우리나라는 객실 디스카운트가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식음 업장은 가격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객실요금은 타협 없이 제 값을 받겠지만, 호텔 F&B업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외부 레스토랑의 가격대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비지니스모델이 성공하면 다양한 F&B업장이 생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 /신세계그룹

한편 레스케이프 호텔은 19일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F&B 파트너스와의 콜라보레이션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20일까지 뉴욕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더 모던(The Modern) 아브람 비셀(Abram Bissell)과 김지호 셰프, 손종원 셰프와의 콜라보를 통해 라망 시크레의 오프닝 갈라 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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