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이스트 편

<한국스포츠경제는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연예기획사의 1년 주가지수를 통해 2015년을 돌아봅니다. 올 한해 기획사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살림살이는 어떻게 꾸려갔는지 숫자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12월 마지막주까지 월~화 지면과 온라인, SNS을 통해 연재됩니다.>

매니지먼트사의 미래는 키이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킬러 배우 보유, 드라마 영화 제작 능력, 킬러 배우들을 기반한 신규사업 진출, 콘텐츠 수출 플랫폼 채널 확보로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이 가능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공연 등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돌 없이도 한류 비즈니스를 가장 잘 하는 기업이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건재하나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 짓기에는 아이돌과 달리 한계가 있다.

키이스트는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분기별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며 무난히 1,000억원 대의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하게 성장하며 따뜻한 한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키이스트의 1,000억대 매출은 매니지먼트라는 토양에서 씨를 뿌려 수확한 사업 다각화의 결실이다. 매니지먼트는 물론 TV 채널,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의 콘텐츠 해외 유통,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모바일 게임 합작, 화장품 제조사 공동설립 등 다각화된 사업을 펼치며 최대 매출을 거둬들이는데 집중했다.

▲ 김수현이 출연한 서울시 해외 홍보 광고

■ 김수현 후광

한류스타 김수현의 후광이 키이스트의 다양한 사업에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 올해 출연한 드라마 ‘프로듀사’가 또다시 히트하며 여전히 아시아 전역을 호령하는 한류스타로 건재하다. 올해 키이스트의 최고 주가는 5월 12일 6,480원이었다. 매니지먼트의 발목을 잡던 김현중의 입대와 더불어 김수현 주연의 ‘프로듀사’가 방송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초상권으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며 매니지먼트와의 협업에 이상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사 추콩(Chukong)과 김수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 제작 계약을, 중국 레노버 및 에스에스컴택과 스마트폰 김수현폰 제작 독점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김수현의 중국 팬들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이다.

▲ 콘텐츠K가 제작한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약 280만 달러에 일본 판권계약을 맺었다.

■결실 이룬 사업 다각화

키이스트는 매니지먼트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눈을 돌렸다. 아티스트 머천다이징 및 라이센싱 사업은 물론 드라마 제작, 연예콘텐츠 독점공급, 모바일 게임 제작, 화장품 회사 공동 설립 등 한류 발전에 발맞춰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콘텐츠K가 만든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올해 가장 높은 금액인 280만 달러에 일본에 수출됐다. 또 콘텐츠N은 국내 연예계 소식을 소개하는 ‘한라이즈싱(韓來之星)’ 프로그램을 지난 7월 중국 동영상사이트 소후TV, 유쿠 투도우, 아이치이에 독점 공급한 뒤 수익을 나눴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와 광고 수익을 나눈 계약은 콘텐츠N이 처음이다. 키이스트는 화장품 회사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키이스트는 회사 최대주주 배용준과 함께 더 우주의 주식을 취득했다. 16억6,600만원을 출자해 더 우주의 지분 33.33%(33만3,334주)를 확보했다. 또 자사 소속의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해 ‘일타쌍피’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야심이다.

▲ 엄정화-엄태웅 남매를 비롯해 손담비, 손현주, 안소희, 인교진 등이 2015년 키이스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한국스포츠경제DB

■2016년에도 웃을까

키이스트는 ‘욘사마’ 배용준의 1인 매니지먼트 회사로 출발해 한류 콘텐츠 공급의 주요한 창구로 발전했다. 다양한 사업에 눈을 돌리며 체질 개선 성공, 새해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봄직하다. 새해 김수현의 군입대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의 70% 이상이 한류 유통과 드라마 콘텐츠 등이 이끌며 김수현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 정부의 다플랫폼 다채널 정책과 한중 FTA 발효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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