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M엔터테인먼트 편

<한국스포츠경제는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연예기획사의 1년 주가지수를 통해 2015년을 돌아봅니다. 올 한해 기획사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살림살이는 어떻게 꾸려갔는지 숫자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12월 마지막주까지 월~화 지면과 온라인, SNS을 통해 연재됩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게 2015년은 누구보다 화려한 1년으로 남게 됐다.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 추정치는 2,360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이다. 여기에 각종 공연이 몰린 4분기 실적까지 합치면 매출액은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동방신기의 입대, 에프엑스의 설리 탈퇴, 엑소의 중국인 멤버 이탈 등 각종 악재에도 호황을 맞았다. 보아부터 엑소,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레드벨벳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일궈낸 성과다. 또 손연재 추신수 박인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IB월드와이드와 합쳐 만든 ‘갤럭시아 SM’ 등 사업의 다각화가 투자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장이 마감된 11일 기준 시가총액은 8,527억원. 종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으로서 더 큰 도약을 앞둔 SM이다.

 
■ 다이내믹 SM
SM 주가의 1년 추이를 살펴보면 상·하반기로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연초 200억 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에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열며 한때 주가는 4만원 가까이 근접했지만 4~6월 침체기에 빠졌다.

소녀시대 멤버 유리의 열애 소식이 터진 4월 중순쯤부터 하락한 주가는 엑소의 중국인 멤버 문제까지 겹치며 6월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 16일에는 30,0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가를 나타냈다.

여기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그동안 SM의 효자 그룹들이 일제히 입대 혹은 입대 결정을 내리며 활동 중단을 예고했다. 회사 기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시기였다.

그러던 것이 8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1월 최고점(4만 9,700원)을 찍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11억 원 규모의 IB 주식을 취득한 게 호재였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 기업간 최초의 콘텐츠 제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계속된 적자로 ‘아픈 손가락’이던 자회사 SM C&C도 때마침 방송제작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더불어 소속 가수들의 해외 활동 강화에 따라 해외 매출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SM은 1월 샤이니 종현의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2월 에프엑스 엠버, 3월 레드벨벳·엑소, 4월 소녀시대, 5월 보아·샤이니, 6월 다시 엑소, 7월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 8월 샤이니, 9월 레드벨벳, 10월 태연 솔로, 11월 규현 솔로·에프엑스. 12월 엑소·태티서 등 가수들이 매달 쉴 틈 없이 릴레이 활동을 펼쳤다.

 
■ 악재를 이기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던 한 해였다.

지난해 초부터 내홍을 겪었던 소녀시대는 제시카 없이 1년 6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짧지 않은 공백기, 더 많아진 경쟁 걸그룹, 재편된 8인조의 성공 여부를 두고 여러 물음표가 따라붙었던 소녀시대였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여름 싱글과 정규 5집 앨범, 태연의 솔로, 유닛 태티서까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나타냈다.

엑소 역시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중국인 두 멤버가 빠져나간 뒤 가까스로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가 지난 4월 또 다시 폭풍 속에 휘말렸다. 이번에도 중국인 멤버의 무단 이탈이었다. 타오까지 전력에서 제외되며 해외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오히려 단단해진 팬심은 상하이, 베이징, 청두, 시안, 충칭에 이어 지난 12일 난징 공연까지 대성황을 만들어냈다. 일본 도쿄돔에서는 11월 15만여 관객을 끌어모았다. 덤으로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최단 기간 돔공연을 연 기록도 세웠다.

에프엑스는 가장 인기가 높은 멤버였던 설리 없이 성공적으로 복귀 무대를 마쳤다. 2년간 설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에프엑스는 지난 10월 결국 4인조로 새 출발한 바 있다.

 
■ 2016년과 연말 주가
내년도 청사진과 4분기 공연 성수기 등은 연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중국 현지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조짐이다. 각종 규제로 한계를 맛봤던 SM은 중국 공연장 사업에서 절반 가까이 지분을 가질 수 있다. 각종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도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다보게 됐다. SM은 조만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대륙 공략을 시작할 태세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 역시 SM에게는 청신호다. 문화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7.5% 늘어나면서 SM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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