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니언뱅크스위스(UBS) "비트코인 매우 불안정하며 주류 화폐될 수 없다"
비트코인 가격 다시 7000달러대로...반등 시작 이전 수준으로 회귀
유럽 내 2위 금융 기업인 유니언뱅크스위스(UBS)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불안정하며 주류 화폐로 채택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사진=위키미디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8400달러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최근 7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유럽 내 2위 금융 기업인 유니언 뱅크 스위스(UBS)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거절 등 가상화폐 시장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7013달러(약 78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전 비트코인은 6949달러(약 780만원)까지 밀리며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7000달러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그간 비트코인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들과는 달리 나홀로 가격 상승을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 업체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검토 중인데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비트코인 전담 트레이딩 데스크를 신설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각종 호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고꾸라진 데에는 UBS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다국적 투자은행인 UBS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매우 불안정하며 주류 화폐로 채택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화폐공급(M1)의 측면에서 봤을때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만한 지불 수단으로 작용하려면 최소한 21만3000달러(약 2억3930만원)까지는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달러 M1은 3663조달러인 반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210억달러 정도다.

이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거래 용량을 고려하면 네트워크가 매우 불안정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지불 수단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지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비트코인 ETF 승인 지연이 꼽힌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SEC는 지난달 27일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EC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려면 투자자 보호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승인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선물을 허가한 것처럼 SEC가 연내 승인을 내줄 것이라는 관측과 거래소 해킹, 급격한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해 ETF 승인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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