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가상화폐 거래소 등장...시장 ‘지각변동’ 생길까
‘공룡’ 가상화폐 거래소 등장...시장 ‘지각변동’ 생길까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8.08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CE·MS·스타벅스 참여한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
투명성·신뢰 강조한 ‘공룡’ 거래소…비트코인ETF 승인에도 청신호 켜질까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벅스가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보유한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까지 나섰다. 이들이 모여 새로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를 만들기로 했다. 올 11월 출시를 앞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 얘기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켈리 로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와 기관이 완벽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백트를 올 11월 론칭하려 한다”며 “몇 주 내로 운영 세부 사항을 공개한 뒤 기관 혹은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트 설립에는 NYSE의 모기업 ICE를 비롯, MS,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스타벅스, 이글 세븐, 갤럭시 디지털, 호라이즌 벤처스, 앨런 하웓, 판테라 캐피탈, 프로토콜 벤처스, 수스케해나 인터내셔널 그룹 등 20여개 기업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IC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가 올 11월 새로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를 설립하기로 했다./사진출처=madpixel, pixabay
IC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가 올 11월 새로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를 설립하기로 했다./사진출처=madpixel, pixabay

◇ 각 분야 최고들만 모여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투명성·보안성 강조

백트의 강점은 막강한 파트너십에 있다. ICE에서 MS,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ICE가 거래소 틀을 잡고, BCG는 금융 컨설팅을, MS는 기술과 어플리케이션 등 ICT 기술을, 스타벅스는 전세계 1500만명이 넘는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을 바탕으로 백트 구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강점은 미국 정부의 규제에 맞춘 ‘검증된’ 거래소라는 점이다. 켈리 로플러 CEO는 “백트는 상인 및 소비자 응용 프로그램과 함께 연방 시장 규제를 맞출 것이며 규정된 인프라와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해 시장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해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트의 등장은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각 분야 최고로 꼽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데다 미국 정부의 규정을 충족할 정도로 높은 보안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트 관계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검토 및 승인을 거쳐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규제는 가상화폐의 보안 및 결제 요구사항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백트 출현은 2018년 가상화폐 뉴스 중 가장 큰 사건”

‘공룡’ 가상화폐 거래소의 등장에 전문가들은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브라이언 켈리 BKCM LLC 설립자 겸 CEO는 “이번 백트 발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스타벅스 등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은 올해 비트코인 관련 뉴스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앞둔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백트의 출현으로 비트코인 ETF 승인에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설사 승인되지 않더라도 그에 비견되는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트 설립에 참여한 BCG의 숀 콜린스 수석 파트너는 “백트 플랫폼을 이용해 전 산업의 기업들이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화폐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트 설립 이후 시장이 보다 실질적인 가치에 집중하게 될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토로(eToro)의 이크발 간담 매니징 디렉터는 “세 명의 골리앗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단순히 가격 변동에만 집착하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들은 실제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의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트 관련 뉴스에도 가상화폐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2% 내린 6574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7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미국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 연기에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