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많다.

수많은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일평생을 노력한다. 누군가의 평생의 꿈이자 국민들의 희망인 국가대표는 더없이 영광스러운 이름이다.

물론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국제경기에서 대표팀이 보여주는 기대 이하의 성적과 성실하지 못한 플레이는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도를 넘은 원색적인 비난과 SNS 악플 세례가 문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장현수, 김민우, 김영권 등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SNS를 비공개로 돌렸다.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의 가족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악플이 쏟아졌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골키퍼 조현우에게는 경기력과 관계없이 아내와 자녀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플이 달렸다.

◇오지환·박해민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 미필인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상무 야구단, 경찰 야구단 입단을 미루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며 국가대표의 위상을 병역면제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황희찬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패한 직후 상대 선수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비매너 논란’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사포 기술을 시도하다가 실패해 겉멋이 들어 상대 선수를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장현수·김영권 - 2018 러시아 월드컵

장현수는 월드컵에서 다소 무리한 태클과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일부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현수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독일전 선발을 막아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영권은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경기장의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며 패배의 원인을 관중에게 돌려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김보름은 노선영, 박지우와 출전한 여자 팀추월에서 뒤쳐진 노선영을 두고 마지막 바퀴에서 전력 질주하는 이른바 ‘왕따 주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인터뷰 발언과 태도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은 올림픽 직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 부상 사실을 대표팀에 알리지 않고 참여해 병역 혜택을 받은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 역시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일부 국가대표를 향한 도를 넘은 비난과 악플, 매 대회마다 악플을 견디는 것이 국가대표의 의무일까?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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