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방위청장 왕정홍, 문화재청장 정재숙, 인재개발원장 양향자, 국정원기조실장 이석수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정경두 국방부, 성윤모 산업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지명자, 진선미 여가부 장관 지명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청와대는 30일 오후 교육부 장관겸 사회부총리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장관 5명과 차관급 4명에 대한 개각인사를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교육부·여성가족부·국방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방위사업청·문화재청·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 차관급 4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는 유은혜 민주당 의원(56)이 깜짝 발탁됐다. 유 장관 후보자는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 의장 보좌관을 시작으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제19대 국회선거에서 경기 고양시병에 출마해 당선됐고, 20대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입성 후 7년 연속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활동하며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을 맡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입'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58)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정 후보자는 공군 참모총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 참모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에 합참 의장 자리에 올랐다. 정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른다면 1996년 제7대 이양호 전 장관 이후 24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공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송 전장관은 각종 말실수와 함께 최근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늑장 보고 논란이 일면서 정치권을 강한 교체 압박을 받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런 잡음을 해소하고 향후 흔들림 없는 국방개혁 완수를 위해 현직 합참의장이자 공군 출신인 정 의장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60)이 후보자로 올랐다. 그는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고용정책실장, 노동부 차관을 지낸 고용·노동 전문가다. 김영주 전 장관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갈등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교체 요구를 받은 인물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찍부터 교체대상으로 거론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기획관과 대변인,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역임한 인물로 산업부 내부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성 지명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노사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장관 후보자 지명후 여론이 호의적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51)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순창여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36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여성 인권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성 소수자를 위한 변호사로 활약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발탁됐으며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동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차관급 인사로는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중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오른 이석수 변호사가 주목받는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의 강남역 땅 거래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벌였다. 하지만 감찰 과정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사표를 냈다.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 상무를 역임한 인물로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민주당은 그를 고졸 여성 최초 삼성 임원에 오른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학력 지역 성별의 차별을 극복의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 함안 출신의 왕정홍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감사원에서 기획조정실장·제1 사무차장·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의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JTBC 기자로 일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후 장관 1명, 차관 수 명의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증이 끝나지 않아 이번에 발표 못 했는데, 1~2주 뒤 후속 장관 인사가 한 자리 정도 추가로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장관이 바뀐 부처를 중심으로 차관에 대한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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