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규제문턱 낮추고 정부 소유 데이터 민간에 공개
글로벌 빅데이터 수요 급증...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듯
사진=이미지투데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 빅데이터 사용은 이미 보편화됐다. 정부 주도로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해 민간 차원의 데이터 활용도 국내를 훨씬 앞서고 있다.

공공 영역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은 정부기관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공데이터를 공개·공유하는 한편 데이터 팔로잉, 업데이트 및 제거 등 민간에서의 데이터 활용을 돕고 있다.

미국은 2012년 3월 대통령실 내 과학기술정책실(OSTP)에서 2억 달러 규모의 ‘빅데이터 연구개발 이니셔티브(Big Data R&D Initiative)’를 발표하고 빅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에 힘써왔다. 주정부 차원에서도 오하이오와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7개 주에서 미국 국세청(IRS)과의 협의를 통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세금 환급 서비스를 도입, 약 16억달러의 세수증대 효과를 얻었다.

개인 프라이버시권에 민감한 EU에선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가명 처리하거나 식별 정보를 제거한 정보를 연구·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한해서 데이터 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은 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에 총 1200만 파운드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프랑스, 독일 등도 데이터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연재해가 빈번한 이유로 지리·환경 분야의 공공정보가 가장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지자체와의 협업은 물론 택시 등 민간기업으로부터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위키본(Wikibon)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2026년까지 총 92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정보통신정책연구원

향후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위키본(Wikibon)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2026년까지 총 92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IDC는 이보다 더 빠른 성장을 예견하며 2020년까지 2100억달러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세계 빅데이터 및 분석시장은 금융과 제조업을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은행업이 1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립제조(11.9%), 공정제조(8.4%), 정부(7.6%), 전문서비스(7.4%)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선우 한국신용정보원 조사역은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빅데이터가 가진 잠재성에 주목하면서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기술이 기존 산업의 수익성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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