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기술주 불안 우려에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1.83포인트(3.15%) 내린 2만5598.74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하락한 7422.05에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한 주요 통신사가 지난 8월 수퍼마이크로가 공급한 서버에서 스파이칩을 발견한 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버는 중국 광저우에서 조립된 제품으로 제조 과정에서 스파이칩이 부착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4일(현지시간) 스파이칩 발견 의혹이 제기된 애플(-4.63%), 아마존(-6.15%)의 주가가 보안 비용 증가 우려에 급락했다. 

아울러 바클레이즈가 페이스북과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 주요 인터넷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유럽 규제, 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11일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스파이칩 논란이 전일 국내 증시에 반영된 점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의 원인이 투입 비용 증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국내 증시의 중국 증시 연동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연일 쏟아내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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