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2016년 백종원, 지금의 백종원
[기자의 눈] 2016년 백종원, 지금의 백종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8.10.1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걸리 블라인드테스트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많은 사람들은 백종원을 요리연구가, 방송인 심지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람 등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아는 그는 뼈 속까지 사업가다.

단순히 연매출 1700억원대(지난해 기준)의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외식산업의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목식당에서 많은 사장들을 붙잡고 대중적인 맛을 알려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백 대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초다. ‘세무조사’와 ‘호텔 사업 진출’ 취재하던 중 그는 기자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따로 만나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골목상권과 먹자골목 구분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더본코리아 사업 방식이 ‘문어발식 진출 아니냐’에 대해 반박했다. 특히 ‘창업 문제’와 관련해 성공한 사람으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당시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리비전’ 출연이 끝난 직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말조심’을 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순간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쏟아냈다. 지난 7월 <한스경제>와의 인터뷰 때에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또 저출산과 고용절벽 등에 대해서도 걱정했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백 대표는 이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중기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나라 외식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의 성격을 잘 알기에 내심 걱정됐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인 만큼 내뱉은 말들이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백 대표가 국감장에서 한 발언은 2년 전이나 7월 인터뷰 때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안타까운 점은 이 같은 소신이 드러나기 전 때 아닌 ‘막걸리 논쟁’에 휩쓸린 것.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최근 백 대표가 출연 중인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란인드 테스트’에 대해 방송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페이스북 계정에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2종의 막걸리 중에 백종원은 3개, 사장은 2개 맞혔다”며 “그런데 백종원이 맞히고 사장이 틀리는 장면만 부각해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방송조작은 백종원을 막걸리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 오인케 했다”며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해 시청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목식당 제작진은 ‘백 대표의 솔루션으로 막걸리집은 대중적인 맛을 낼 수 있게 됐고, 사장은 생계유지가 가능해졌다’는 ‘감동·성공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방송의 파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번졌다. 백 대표의 실력에 대한 폄하를 넘어 ‘방송활동 위축’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백 대표 역시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며, 그 노력의 결과물이 ‘더본코리아’다. 많은 방송출연 역시 자기와 같은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괜한 논쟁으로 백 대표를 소모시키면서 외식업 자영업자와 청년들의 성공 가능성까지 위축시키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