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8 'K-스포노믹스포럼' 21일 전경련회관서 열려
지난해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한 '2017 스포노믹스 포럼'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71조 690억원. 21일간 투르 드 프랑스로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다. 프랑스는 매년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15%가 넘는 경제효과를 얻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스포츠는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제효과는 이미 1조원대를 넘었다. 

스포츠를 산업으로 부른지 이미 오래다. 스포츠 산업은 이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산업으로 변모했다. 

스포츠는 지역경제와도 밀접해졌다. 2012년 로스앤젤레스 위원회와 상공회의소가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LA지역에서 벌어진 각종 스포츠 경기로 창출된 경제효과는 무려 41억달러, 우리 돈 4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만 해도 3938개다 

에비앙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은 면적 4.3㎢, 인구 8527명(2012년 기준)의 작은 도시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규모의 도시를 찾자면 울릉군이 인구 9975명(2017년 기준)으로 인구 수는 비슷하지만 면적이 73.33㎢으로 에비앙르뱅에 비해 17배 가량 크다. 이렇게 작은 도시인 에비앙레뱅을 며칠 동안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행사가 바로 ‘에비앙챔피언십’ 골프대회다. 

이 골프대회의 진행을 위해 고용되는 진행 요원은 1000명에 달한다. 비공식적인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2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995년에 미국에서는 스포츠 산업의 재정적 크기가 보험과 법률산업을 앞질러 전체 산업 11위를 기록했다. 이제 스포츠 산업은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숨은 경제원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포츠 공급에는 부수적인 인프라와 유통, 서비스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다. 이러한 복합수요가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불황기에 민간 소비지출을 받쳐주는 역할도 해왔다. 우리가 스포노믹스의 세계를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열린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스포츠산업 일자리 8만개 창출,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국내 스포츠 산업 걸음마...스포노믹스 전략 있어야 

현대 스포츠 산업은 이미 금융산업과 결합하고 마케팅산업을 촉진하고 있지만 국내 스포츠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1인 이상 스포츠사업체 5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전체 인구만 27만4000여 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9000여 명(3.4%) 늘었지만 한국은 아직 내수 위주이며 경륜 등 사행성을 띤 경기 및 오락 스포츠업에 치중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기조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일부 지자체의 경쟁력 없는 스포츠 경기와 이벤트 행사는 적자로 세금만 낭비하기도 한다. 또 스포츠 자체가 갖는 대중적인 인기를 표와 연계해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스포츠 행사도 마찬가지다. 스포노믹스의 전략이 없어서다. 

◆지자체 경제활성화, 스포츠가 해답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상공회의소 공동조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인랜드 엠파이어 카운티 지역에서 열린 스포츠 경기에는 1850만명이 입장했으며 경기장 입장료와 식음료 구입 등 직접 지출은 1억7000만 달러(약 1900억원)로 집계됐다.

영국의 셰필드는 철강산업의 쇠락으로 도시 공동화가 진행됐지만 지역단체가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달라졌다. 이후 셰필드는 영국의 대표인 스포테인먼트 ·스포노믹스 도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셰필드는 연 6만파운드(약 8700만원)이상 고소득자 영국 전체 기준 12%나 거주하고 있는 영국 내 최고 부자 도시다.

중국의 쿤밍시나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도 스포츠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경제적 부흥을 이룬 도시들 중 하나다.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의 이종성 교수는 스포츠산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다양한 산업과 융 ㆍ복합하고 일본처럼 지역 기반의 스포츠 대회를 살려야 한다"며 "톱다운 방식(하향식)의 융성정책 일관도가 지역 위주로 바뀌는 인식 변화와 함께 국가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스포츠경제,  K-스포노믹스 포럼으로 전략과 대안 제시

스포노믹스는 결국 시장원리에 따를 때 성공할 수 있다. 산업의 트렌드 속에서 스포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의 공간을 무엇보다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한국스포츠경제는 21일 오전 8시 30분 2018 K-스포노믹스 포럼을 통해 이 시대 스포츠 경제학계의 석학으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본다.

포럼에서는 스포츠가 갖는 지역의 생산 유발효과,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등 스포노믹스의 새로운 전략이 제시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포노믹스 대상 시상식도 거행한다. K-스포노믹스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올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은행으로 국내서 처음 열린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KEB하나은행이 수상한다. 또 국내서 비인기종목인 양궁을 세계 1위로 이끌고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후원사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자체 부문에서는 전라북도 남원시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16부문에 걸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상, 한국스포츠경제사장상,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상 등이 시상된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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