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17일부터 내년 하반기 전략 공유
삼성전자, 반도체·5G·폴더블폰·TV·CES 2019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는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시장 공략 방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경영복귀 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은 17일부터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20일부터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이 회의 진행을 맡는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400여명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모여 경영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6일)와 조직개편(12일)을 각각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 주요 전문경영인(CEO) 자리와 역할을 유지했다.

이에 업계에서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영방침이나 사업방향이 제시되기 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점검과 효율적인 이행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픽사베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서 내년 먹거리 점검

사업별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IM사업부문의 경우 내년 상반기 예정된 폴더블폰과 5G폰 등에 대한 최종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련 사업들이 성숙이에 접어든 만큼, 출시 시기와 마케팅 강화 등을 치열하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재계와 업계에서는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고동진 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 부진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재신임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IM부문과 같은 날 열리는 CE부문은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TV와 생활가전사업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LG전자 올레드(OLED) TV에 고전하던 삼성 QLED TV가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8K TV’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차별화 전략 강화를 주문하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 내놓을 신제품들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DS부문 부회장은 대표이사 3인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그가 맡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 시장이 불황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공정기술을 강화하면서도 원가절감 등 수익성을 유지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 유력하다.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삼성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해 현안 챙길까

글로벌 전략회의의 또다른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다. 그가 지난 9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열린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미래 사업분야 R&D 진행 현황 및 추진 전략 등을 보고받은 점을 고려하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내년 사업 환경이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참석해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주요 간부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계획을 피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 초 경영복귀 이후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7일 방한 중인 사티아 나델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회동해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뜻을 함께 했다. 또  정기적으로 기술 협의와 경영진 교류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출장에서 주요 CEO 및 경영진을 만났고, 지난달 초 중국 비야디·화웨이 회장 회동, 인도(7월) 및 베트남(10월) 총리 접견까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