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단순한 잠버릇 아냐, 검사·치료 필요”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비용 절감…편도조직 절제 수술법 권고
아이가 코를 고는 경우,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심하게 뒤척이는 경우 등에 해당되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제공=강동경희대병원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자면서 계속 코를 골 때, 코를 골지 않아도 땀을 많이 흘릴 때 또는 자주 심하게 뒤척일 때 등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조언이다.

이건희 교수는 19일 “수면무호흡증을 성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 생각하는데 소아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더욱이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성장은 물론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질병코드:수면무호흡) 중 소아청소년은 5%를 차지했다. 성인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지만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코골이가 없는 경우도 있고 특히 무호흡보다 저호흡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소아 무호흡증은 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져 기도를 좁게 만들어 발생한다. 기도가 좁아지면서 뇌는 수면 중에도 호흡곤란이 올 것에 대비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로누적 △짜증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공격성 등 행동장애 △성장장애 △학습장애 등의 문제까지 초래될 수 있다.

이건희 교수는 “아이가 코골이가 있거나 코골이가 없다 해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릴 때, 자주 심하게 뒤척인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 등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의 질과 수면 중 신체 전반의 문제를 진단하는 검사로 올해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받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확진됐다면 편도 조직만을 제거하면서 보호막과 같은 편도 피막을 보존해 다른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아 출혈과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PITA 수술을 하면 된다. 이는 수술 시간도 15~20분 정도로 짧고 회복도 빨라 수술 후 3일이 지나면 식사까지 할 수 있다.

이건희 교수는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이의 수면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 조금이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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