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박정림 KB증권 신임 각자대표. /사진=KB금융지주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KB금융지주가 KB증권의 신임 각자대표에 김성현 KB증권 투자은행(IB) 총괄 부사장과 박정림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내정했다. 박 부사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임명되면 증권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KB금융지주는 19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후보는 오는 20일·21일 양일간 열리는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최종 심사·추천 과정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당초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동시에 사의를 표하면서 KB증권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번 인사에서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앞으로 김 부사장은 IB 부문을, 박 부사장은 WM 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1963년생인 김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터 KB증권의 IB사업을 총괄해오다 2016년 IB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특히 김 부사장은 채권발행주관(DCM), 주식발행주관(ECM), 부동산, 해외 사업 등 IB 분야를 두루 경험한 ‘IB통’으로 꼽힌다. 앞으로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부사장 역시 1963년생으로 김 부사장과 동갑내기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 조흥은행, 삼성화재 등을 거쳤다.

이후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으로 영입됐고 KB국민은행의 WM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KB금융 WM총괄 부사장, 은행 WM그룹 부행장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첫 여성 CEO로 이름을 올릴 박 부사장은 WM 부문 외에도 리스크, 여신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창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박 부사장은 그간 KB금융 WM 부문의 ‘시너지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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