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인싸'일 것이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인 ‘인싸’는 무리에 잘 섞이지 못 하는 아웃사이더(outsider)와 달리 각종 행사 및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이들을 일컫는다. 지난 해 '인싸 열풍' 속에서도 '인싸'가 되지 못해 슬펐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새롭게 황금돼지해를 맞아 각종 파티와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언제 어디에서든 반짝반짝 빛날 '인싸'가 될 수 있을 핫한 음악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 음악도 개성에 맞게, 플로(FLO)

누구나 음악을 주로 듣는 수단은 있을 터. 멜론, 지니, 유튜브레드 등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 중 신년에는 SKT의 플로(FLO)를 추가해 보자. 기존 여러 음원 사이트들과 사뭇 다른 인터페이스가 이용자로 하여금 색다른 음악 경험을 하게 만들 것이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음악과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음악 서비스다. 멜론을 팔았던 SKT에서 절치부심해 마련한 새로운 음악 서비스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흔히 음원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보여지는 실시간 차트 대신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홈 화면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같은 사용자라도 이용 상황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로그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들과 있을 때의 캐릭터, 운동할 때의 캐릭터 등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모두 세 가지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화면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패밀리 PC를 이용하는 이들이나 넷플릭스 등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

물론 플로에 그리 대단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멜론, 지니 등과 견줄만한 빅데이터가 확보됐는지도 미지수다. 실제 플로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와 유사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유사곡이 뜨지 않는 일도 있다. 인공지능, 사용자 분석을 통한 큐레이팅 서비스 등은 이미 여러 기존 음원 서비스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플로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또 이들에게 익숙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서비스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박수칠 만하다. 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2개월 무료 쿠폰도 받을 수 있다.

■ 귀에 꽂는 콩나물, 에어팟

"애플이라도 이번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던 이들이 입을 딱 다물게 됐다. 2016년 12월 출시된 에어팟은 20만 원 정도의 높은 가격과 전용 케이스에 넣지 않으면 분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여전히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직접 기계에 선을 꽂아 사용하는 이어폰에 친숙함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 등 때문에 전망이 그리 밝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애플은 또 성공했다. 에어팟은 출시된 지 약 2주 만에 미국 무선 이어폰 온라인 시장에서 26%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게 됐다. 애플의 신제품은 새로운 기술을 탐닉하는 얼리어답터들이 외면할 수 없는 분야. 선이 전혀 없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 주는 편의성, 아이폰과 연동이 잘 되는 점, 한 쪽만 빼도 자동으로 음악이 일시정지되는 기능, 개선된 통화 품질 등이 장점으로 소개되며 연말, 연초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각광받았다.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는 아이폰 자체의 기능과 디자인도 있지만, 아이폰을 커스텀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 많이 출시돼 있다는 점도 있다. 에어팟 역시 마찬가지다. 에어팟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다양한 행케이스들과 케이스에 부착할 수 있는 키링, 행케이스를 감싸는 커버, 철가루 방지 테이프까지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SNS 좀 한다는 '인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에어팟에 행케이스, 행케이스 커버, 키링 두어 가지 정도를 구비해 놓는다면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는 당분간 문제 없다.

■ 예쁘지만 쓰레기가 아니야, 마샬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있다. 예쁜 것 치고 기능은 별 볼 일 없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가성비'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가심비'에 더 초점이 맞춰지면서 '예쁜 쓰레기'들이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싸'들은 디자인 면에서 훌륭하면서 기능도 빠지지 않는 제품들을 사용한다.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들에는 죄다 있다는 마샬 스피커가 바로 이런 제품이다.

고(故) 지미 헨드릭스, 밴드 그린데이 등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사랑 받았던 마샬의 엠프는 최근 블루투스 스피커로 재탄생해 '인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빈티지한 느낌의 디자인과 필기체로 멋들어지게 쓰인 '마샬(Marshall)' 문구의 조화가 특징인 마샬의 스피커들은 한 쪽에 세워만 놔도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지난 달 말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최대 5대까지 무선으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룸 무선 스피커가 출시됐다. 크롬캐스트 빌트인,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커넥트 등 다양한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듣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이용해 와이파이가 없어도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깨끗한 음질은 물론 깊이 있는 저음과 고음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오디오 퍼포먼스로 음악 마니아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SKY, 애플, 소비코AV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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