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20선 후퇴…IT ‘어닝 쇼크’에 투자심리 위축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8일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어닝 쇼크’ 여파에 202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3포인트(0.58%) 내린 2025.27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1.58포인트(0.08%) 오른 2038.68로 출발한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날 국내증시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 IT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8일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59조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28.7%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13조3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7.0%, 79.5% 감소한 15조7705억원, 753억원에 그쳤다.

이날 삼성전자(-1.68%), 삼성전자우(-3.74%), LG전자(-3.58%) 등 주가는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업종(-1.13%) 또한 하락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최근 낮아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며 “반도체 부문과 IM(IT·모바일)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의 요인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5억원, 10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만 3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5포인트(0.65%) 내린 668.4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1.69포인트(0.25%) 오른 674.53으로 개장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92억원, 기관이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55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아난티(19.18%)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5원 오른 1124.1원에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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