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뛴다] 남경텔레콤, 재난방송 위한 FM 중계장비 개발해
[강소기업이 뛴다] 남경텔레콤, 재난방송 위한 FM 중계장비 개발해
  • 박재형 기자
  • 승인 2019.01.14 10:30
  • 수정 2019-01-1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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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재난 발생 시 대표 비상용품 중 하나
재난 상황에 유용한 FM 라디오 방송위해 중계장비 개발
기존제품 대비 일반 FM 라디오 수신감도도 대폭 향상돼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라디오'는 본래는 넓은 의미로 무선 전체를 지칭하던 말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전파에 의한 음성방송과 이를 수신하는 기기라는 뜻으로 자리잡았다. 라디오의 역사는 초기 전자기기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극초기 저마늄 광석 결정을 이용한 형태부터 진공관, 트랜지스터, 집적회로까지 라디오의 발전은 곧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대변될 수 있다.

이렇게 전자기기의 발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디오를 통해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까지 들려주던 라디오는 텔레비전과 미디어의 발달로 점차 자리를 잃어가며 사람들의 귀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라디오가 더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재난 상황이다. 라디오는 손전등과 같이 전기로 돌아가는 대표적 비상용품 중 하나다. 전쟁이나 재해 등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기 쉬운 비상상황에서 라디오만큼 소식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도호쿠 대지진과 구마모토 대지진을 비롯해 지난해 훗카이도 지진 사태 당시 각종 휴대용 라디오와 비상용 라디오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영화 터널에는 주인공이 차를 타고가다 터널에 갇히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차량 라디오에서 유일하게 전파가 감지되는 클래식 채널을 통해 바깥세상 소식과 재난상황에 관한 정보를 얻는 장면도 나온다.

영화 '터널'의 한장면./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터널'의 한장면./사진=네이버 영화.

이처럼 재난 상황에 유용한 라디오 방송을 위해 ‘디지털 음성 인터페이스 FM 재방송 중계장치’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바로 ‘남경텔레콤’이다.

◆수신율 차이 없이 재난방송 가능한 장비 개발해

남경텔레콤은 2016년부터 2년이 넘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FM 재방송 중계장치’를 개발했다. 남경텔레콤의 FM 재방송 중계장치는 재난방송의 중요성이 커지며 소방, 경찰 무선망 등 재난통신망과 연동을 위해 개발된 장비다. 남경텔레콤은 재난방송 및 소방무선망과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는 경찰 무선망 장비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장비와 차별화된 재난방송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일반적인 FM 중계기는 지하나 터널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지하·밀폐공간 등에서 FM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외부에서 입력되는 FM 방송 신호를 지상 안테나를 통해 수신해 지하공간의 수신 불량지역과 전파 음영지역 등에 재방송하는 장비다.

하지만 기존 FM 중계기는 기존 신호를 증폭하는 전달하는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해 채널별로 수신감도 차이가 발생하고 재난 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지적 재난이 발생한 경우 어떤 채널 신호가 해당 지역과 공간에서 양호한 수신율을 보이고 원활하게 방송이 이뤄지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경텔레콤의 FM 재방송 중계장치는 이런 수신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FM 무선신호를 복조해 디지털 음성신호로 변환한 후 다시 FM 무선신호로 바꿔 방송을 내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수신감도가 낮아 방송을 듣기 어렵더라도 음성 복조만 가능한 수준의 방송만 수신되면 FM 신호 복원을 통해 각 방송국의 수신레벨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중계망을 구축할 수 있다.

또 기존 FM 중계기 제품들은 비상방송 구성을 위해 마이크가 장착된 별도 FM 송신기를 장착해야하고 이 FM 송신기는 1개 주파수 채널만을 사용해 비상방송을 할 수 있으며 기존 방송 주파수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재난 상황에 있는 이들이 이 주파수를 찾아 방송을 듣지 않는 이상 정보 전달이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장비에 부착된 마이크를 통해서만 방송이 가능해 장비에 접근이 어렵거나 방송 책임자가 부재하면 비상방송 사용이 불가하다.

반면 남경텥레콤의 FM 재방송 중계장치는 디지털 음성 신호 변환을 통해 외부접속을 통한 원격 전송, 다중화 신호 처리도 가능하다. 비상 상황에서 전화나 무전기를 FM 중계장치에 연결하면 이를 통해 알려지는 내용들을 FM 방송에 내보낼 수 있고 각 방송국을 통해 들어오는 FM 방송 신호를 중단하고 전 주파수 채널에 비상재난방송만을 송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난을 당한 이들이 FM 중계장치가 설치된 곳 인근에서 라디오만 들을 수 있다면 특정 채널을 찾아 방송에 접근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양호한 수신율로 재난·구조 관련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재난관리본부에서는 장비에 접근하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방송 송출이 가능한 것이다.

터널 사고 시 FM 중계장비를 이용한 비상방송 활용 예시.
터널 사고 시 FM 중계장비를 이용한 비상방송 활용 예시.

◆기준 제품에 특허기술 더해 추가 설치·비용없이 재난 안전망 구축 가능

이 FM 재방송 중계장치는 기존 FM 중계기와 동일 규격의 장치에 특허기술을 통해 재난 방송 시스템 등이 갖춰져 기존 장비에 추가 장비 설치나 비용을 투입해 재난망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기존 장비가 노후화돼 교체하는 경우 이 중계장치로 교체하면 별도 장비 구축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재난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가 가능한 것이다.

또 FM 신호 변·복조 및 디지털 음성신호 변환 기술을 통해 재난 방송뿐만 아니라 지하, 터널 등에서 일반 FM 방송을 수신할 때도 모든 채널에 대해 수신율 편차없이 양호한 수신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경텔레콤 FM 중계장비와 기존 FM 중계장비의 수신감도 차이 비교.
남경텔레콤 FM 중계장비와 기존 FM 중계장비의 수신감도 차이 비교.

2003년에 설립된 남경텔레콤은 TRS 이동기지국, 경찰청 TRS(Trunked Radio System·주파수 공용 통신) 중계기, FM 중계기, DMB 중계기 등 통신용 중계기, 무선 구내방송 설비, 전파측정기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대만·중국·인도·홍콩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 중계기를 공급하던 남경텔레콤은 2006년부터 경찰청에 TRS 중계기를 개발·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소방방재센터·농협·축협·세종정부청사·부산교통공단·코엑스 무역센터·전국 지하철 등에도 남경텔레콤의 통신장비와 중계기를 공급했으며 각종 국가 연구개발(R&D) 사업과 구매조건부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해 통신 장비를 소형 차량에 적용한 이동 기지국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남경텔레콤은 재난상황을 대비한 FM 중계장치 개발로 2017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수상하는 제18회 전파방송기술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전파진흥협회를 통해 전파방송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