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일본 등 해외 금융 시장에 집중
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네이버가 오는 3월부터 심사가 진행되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네이버 측은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는 카카오뱅크, K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유력 사업자로 꼽혀왔었다. 네이버 측은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너무 잘 형성돼 있고 카카오뱅크와 K뱅크 역시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네이버 내부 관계자는 "핵심은 (인터넷뱅킹 진출시)의결권 보장이 안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관계자는 이어 "일반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인터넷뱅크 지분율이 34%가 아니라 100%로 가능하다면 진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7일 시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운영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제정안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인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의 ICT(정보통신기술) 주력 기업(통계청 표준산업분류상 정보통신산업 회사로 한정)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소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자회사 '라인'이 대만과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중인 네이버의 국내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잘하고 있는 상황에 주력사업도 아닌 신규사업으로인해 공룡 소리를 듣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업계에서 거론된 가장 유력한 제3인터넷은행 도전자였다. ICT주력기업으로 최대 34%지분을 보유할 수 있고 해외 법인으로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등으로 국내 인터넷은행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또 가입자 4600만명, 네이버 페이 가입자 2400만명 등 초기 시장 장악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대신 해외 시장 정착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관련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각 업체들은 각종 규제 등이 걸림돌이라는 의견이다. 현행 법규상 ICT 주력기업들이 34% 지분 확보로는 의결권 보장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제3인터넷은행 선정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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