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텐센트, 지난해 투자 163건 중 해외투자 18건 불과
중국 내 기업 투자 집중..."해외 투자 제한령" 영향
‘넥슨 인수설’ 텐센트, 지난해 해외투자 ‘급감’ 넥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지난해 해외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flickr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넥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지난해 해외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텐센트가 ‘10조원 대어’ 넥슨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IT매체 36Kr에 따르면 텐센트의 지난해 투자 기업 건수는 163건으로 전년대비 14% 늘었다. 2014년 73건에 불과했던 텐센트 투자 기업 수는 2015년(121건), 2016년(110건), 2017년(143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텐센트 투자 대부분은 해외 기업보다는 중국 내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의 지난해 해외 투자 건수는 18건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한국 기업 2건을 비롯해 미국 4건, 인도 3건, 캐나다 2건 등으로 대부분 게임이 아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었다.

미국에서는 AI 음악 검색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음식 배달 로봇 스타트업 ‘마블(Marble)’, AI 의약업체 ‘아톰와이즈(Atomwise)’ 등에 투자했으며 인도에선 음식배달앱 ‘스위기(Swiggy)’, 콜택시앱 ‘고젝(Go-Jek)’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의 지난해 투자 기업 건수는 163건으로 지난 2014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텐센트가 지난해 투자한 145건은 모두 중국 내 투자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1선 도시에 중국 내 투자의 72%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따지면 텐센트는 주로 문화·엔터티엔먼트 영역(34%)에 집중 투자했으며 기업·서비스 분야(14%), 전자상거래 분야(9%)가 뒤를 이었다. 게임 분야는 7%에 머물렀다.

텐센트의 해외투자 감소는 중국 정부와의 마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은 최근 해외 투자 제한령을 내리며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감소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제5차 토론회’에서 “중국 정부가 텐센트에 대한 견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텐센트가 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텐센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600조원에서 450조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중국 내에선 다른 게임사들이 ‘이참에 텐센트를 넘어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텐센트가 해외 기업에 적극 투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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