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왼쪽)와 운전자가 차량 내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많은 이들이 들뜬 마음으로 고향을 찾고 있다. 설연휴 가장 중요한 건 머니머니해도 단연 '안전'이다. 즐거운 고향길, 출발에 앞서 운전자라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운행 전 체크 리스트를 살펴봤다.

동전을 활용해 차량용 타이어의 마모도를 점검하고 있다. 보쉬제공/연합뉴스

◆타이어

타이어는 안전 및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자동차 부품이다. 고향길로 향하기 전 타이어 점검은 그만큼 필수적이다. 먼저 타이어 마모도는 장거리 운행 전 꼭 체크하자. 방법도 간단하다.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 홈에 거꾸로 넣어 이순신 장군 초상화의 모자가 2/3 이상 보인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또 타이어가 마모되지 않았더라도 타이어에 적힌 생산일자를 확인한 뒤 3년 이상 지난 타이어라면 역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최근 출시된 차량들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TPMS가 적용돼 계기판에서 공기압 체크가 가능하다. 겨울철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36~38 PSI다. 공기압 보충이 필요하다면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이용하거나 인근 정비소를 방문하면 된다.

◆브레이크

잘 달리는 거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잘 멈추는 거다. 설 명절 정체 구간이 많은 만큼 브레이크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 '끼익' 거리는 마찰음이 들리거나 평소보다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이 들면 가장 먼저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를 살펴야 한다. 최근 1년 사이 패드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 이상이 없는지 꼭 점검하자.

차량 정비소에서 배터리 등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터리

만약 지긋지긋한 정체가 싫어 설 전날 새벽 4시에 출발하려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어떨까. 이 보다 난감한 상황은 없을 게 분명하다. 이렇게 시동이 안 걸린다면 대부분 배터리 방전을 의심해야 한다. 더욱이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여러 전자 장비들로 인해 배터리 소모가 많은 만큼 배터리 점검은 필수 사항이다. 적정 전압은 13~14V다. 배터리 전압 진단기가 없다면 배터리에 표시된 상태 표시 장치가 녹색인지 꼭 확인하자. 배터리 역시 소모품으로 3년이 넘었다면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행 전 엔진오일 등 각종 소모품을 점검해야 한다. 연합뉴스

◆엔진오일 및 각종 소모품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면 심장에 흐르는 피는 단연 엔진오일이다. 장거리 운행에 앞서 엔진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 교환 주기는 보통 7000km~1만km 사이다. 점검 방법은 엔진 옆 엔진오일 게이지를 뽑아 이물질을 닦아낸 뒤 다시 넣었다 빼 오일이 F와 L 사이에 묻어 있다면 적정량이다. 또 오일 색깔이 지나치게 탁하다면 교환하는 게 좋다. 엔진오일을 점검하면서 냉각수 역시 들여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시에 와이퍼나 에어컨 필터와 같은 소모품도 주기에 맞춰 바꿔 주는 것이 좋고, 워셔액 역시 미리 보충하는 게 현명하다.

차량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안전장비

불의의 사고는 늘 예고 없이 닥치는 법이다. 차량 사고나 긴급 상황을 대비해 차량 내 소화기와 비상삼각대를 비치해야 한다. 또 최신 도로 정보와 교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하는 것도 잊지 말자. 10분 투자로 가족의 안전과 즐거운 명절을 지킬 수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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