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말티즈, “배설물 먹으니 환불해라” 집어 던진 분양인
말티즈, 바닥에 떨어져 결국 사망
'말티즈' 학대 사건 논란. 생후 3개월 된 말티즈가 식분증이란 이유로 분양인에 의해 내던져 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 픽사베이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생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반려견(말티즈)이 학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애견분양 가게에서 분양받은 반려견이 식분증(배설물을 먹는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분양 하루만에 환불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반려견을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양인에 의해 내던져진 말티즈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 글을 살펴보면 지난 9일 오후 5시경 강릉 한 애견분양 가게에 말티즈를 분양하고자 한 여성이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말티즈를 분양받은 이 여성은 “강아지가 배설물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애견분양 가게 사장 A씨는 “강아지가 환경이 바뀌면 일시적으로 변을 먹을 수 있다. 아직 몇 시간 되지 않았으니 며칠 더 지켜보자”며 환불을 거절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분을 참지 못하고 반려견 이동가방에 든 말티즈를 꺼내 주인을 향해 집어 던졌다.

이 여성의 학대영상은 가게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고스란히 담겼고, 주인 A씨의 가방에 부딪힌 뒤 바닥에 떨어진 말티즈는 이튿날 새벽 2시30분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건 발생 후 주인A씨는 이 여성을 “동물 학대·명예훼손을 진행하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여성은 “강아지를 당신이 직접 죽여 놓고 왜 저에게 책임을 묻습니까? 저도 걸 수 있는 건 다 걸 겁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물 학대 및 유기사건과 같은 비윤리적인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지저분하고 비좁은 환경에 동물을 방치하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임신을 강요하는 부도덕한 사육업자들 또한 많다. 금액만 지불하면 언제든 검증없이 물건처럼 구입할 수 있는 반려견 분양절차는 이러한 끝없는 학대사건 및 유기사건에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테라사 메이 영구 총리가 지난해 12월 시작된 ‘루시 법안(Lucy's Law)’ 캠페인을 계기로 ‘배터리 도그(Battery dogs·번식장에서 새끼만 낳는 개들)’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루시 법안’은 5년 전 번식장에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채 구조된 개 ‘루시’의 이름에서 따온 캠페인으로 생후 6개월 미만의 어린동물의 상업적 거래금지가 목적이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반려견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2020년부터 새로 태어나거나 수입되는 모든 개에 대해 여권 발급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한 동물 학대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장 10년 간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작고 힘없는 존재, 반려견에 대한 학대 및 유기는 더 이상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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