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한국의 전통 명절인 정월 대보름이 찾아왔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날 즉, 매년 음력 1월 15일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을 말한다.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 문화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의미하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무사 기원과 건강’을 비는 큰 축제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에 무엇을 먹으며 한 해의 복과 건강을 빌었는지 소개한다.

◆ 오곡밥

정월 대보름에는 평소 먹는 흰쌀밥과 달리 찹쌀이나 조, 수수, 팥과 콩 그리고 기장 등 다섯 가지 종류의 잡곡으로 오곡밥을 지어먹는다. 오곡밥에는 한 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액운을 쫓는 의미가 담겨있다.

◆ 묵은 나물

도라지, 호박, 가지, 고사리, 시래기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나물 재료를 말려서 저장해두었다가 정월 대보름에 물에 삶아 불려서 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약 9가지 종류의 나물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귀밝이술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사 전에 청주와 같이 깨끗하고 맑은 술을 차갑게 마신다. 술을 마신 뒤 귀가 밝아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귀밝이술을 먹으면 정신이 나고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 부럼 깨기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밤, 호두, 땅콩 등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를 한다.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이고 축원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한 해 동안의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부럼을 깨물 때 나는 ‘딱’소리에 귀신이 놀라 도망가기 때문에 액운을 쫓아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 부럼의 종류와 효능

- 밤

밤은 비타민 A, B1, B2, C 등 비타민을 비롯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췄다. 특히, 생밤 10개를 먹으면 비타민 C 일일 권장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맛있는 밤을 고를 때는 알이 굵고 도톰하며 껍질은 윤이 나는 갈색인 것을 고르도록 한다.

- 호두

호두는 견과류 중 유일하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다. 그래서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단, 열량이 높고 과다 섭취 시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섭취 권장량 약 5~6개를 지켜서 섭취해야 한다.

알이 굵고 모양이 원형에 가까울수록, 들었을 때 묵직할수록 좋은 호두다.

- 은행

은행에 들어있는 장코플라톤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고 혈전을 없애 동맥경화 같은 혈관계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단, 독성이 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성인 기준 하루 10~15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좋은 은행을 고를 때는 알이 고르며 깨끗하고 은행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땅콩

땅콩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또한, 땅콩 속 비타민 B군과 레시틴 성분이 두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땅콩을 구매할 때는 껍질이 붙어 있는 국산을 구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