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극한직업’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2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영화 1위인 ‘명량’(1761만5437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관객 수 1500만 명을 돌파한 코미디 영화는 ‘극한직업’이 유일하다. 개봉 후 무려 27일 동안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순 제작비 65억 원(손익분기점 260만 명)의 중급 영화다.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가성비 수익(제작비 대비 흥행 수입)을 내며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제작비 대비 14배 수익...‘7번방의 선물’ 넘나

‘극한직업’은 역대 코미디영화 최고 오프닝(36만8422명), 역대 1월 영화 최다 일일 관객수(103만2769명), 역대 설 연휴 최다 관객수(525만7243명) 등 각종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이 영화의 흥행이 주목 받는 이유는 제작비 대비 놀라운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24일 기준) 누적 매출액은 1310억 원에 달하며 역대 수익률 2위다. 총 제작비(순 제작비 65억 원+마케팅비 25억 원) 90억 원으로 추산할 때 무려 14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순 이익은 대략 470억 원으로 총 제작비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역대 1천만 명을 넘은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작품은 ‘7번방의 선물’이다. 총 제작비 58억 원(순 제작비 35억 원+마케팅비 23억 원)의 15배에 달하는 9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꾸준히 관객 동원 중인 ‘극한직업’이 역대 수익률 1위 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익률에서는 ‘베테랑’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각각 그 뒤에 이름을 올렸다.

‘극한직업’은 현재 상영 중인데다 앞으로 집계될 극장 매출과 인터넷TV(IPTV)와 주문형 비디오(VOD) 부가판권 수익까지 더한다면 수익률은 점점 더 상승할 예정이다.

■ 배우들도 흥행 방석..류승룡의 부활

출연배우들 역시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잔치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 동안 ‘손님’ ‘도리화가’ ‘염력’ ‘7년의 밤’ 등을 통해 부진을 겪은 류승룡은 ‘극한직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날개를 폈다. 극 중 수사팀을 이끄는 고 반장 역을 친근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배우들은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 출연 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받는 러닝개런티를 계약하기도 한다. 다만 ‘극한직업’은 중예산 규모의 영화로 주연 배우들의 러닝 개런티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류승룡의 경우 러닝 개런티를 계약했다면 약 10억 원 가량의 개런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단 류승룡뿐 아니라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도 이례적인 흥행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기작 러브콜 역시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CJ ENM, 4년 만에 천만 영화 배출

CJ ENM의 E&M 영화사업부문인 CJ엔터테인먼트(CJ)는 ‘극한직업’으로 ‘베테랑’(2015년)이후 4년 만에 ‘천만’ 영화를 배출했다.

CJ는 지난해 영화 사업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산업결산 자료에 따르면 CJ는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15편의 영화로 242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12.5%다. 같은 기간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18.3%(14편·3552만 명), 15.2%(10편·2963만 명)였다. 15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롯데에 내줬다.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CJ는 다시 신바람이 났다. 제작비 대비 최다 수익을 올린데다 공동 제작에도 참여하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은 6:4 비율로 분배된다. CJ ENM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으며, IBK 기업은행이 그 뒤를 잇는다. 제작사 어바웃필름도 돈방석에 앉았다. 그 동안 ‘올레’ ‘도리화가’ 등을 제작한 어바웃필름은 ‘극한직업’으로 흥행의 단맛을 보게 됐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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