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에서 전시된 '갤럭시 폴드'/사진=유튜브 캡처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MWC 2019’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폴더블폰. 전에 보지 못했던 폼팩터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화면이 매끄럽지 않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도 받은 만큼 제조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나흘간 달궜던 모바일 축제 MWC 2019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각각 자사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를 선보였다.

두 기업 모두 두꺼운 유리관 앞에 제품을 넣어 참관객이 직접 만져볼 수 없었다. 화웨이는 일부 기자를 대상으로 메이트X를 만져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갤럭시 폴드는 이마저도 없었다.

화웨이 폴더블폰 살펴보는 참관객들/사진=연합뉴스

◆폴더블폰 꽁꽁 숨긴 화웨이·삼성

이번 행사에서 두 제품은 모두 ‘화면이 매끄럽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화웨이가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메이트X를 공개한 후 일부 외신과 유튜버들은 연결 부분인 화면 중간이 들떠 울퉁불퉁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한 참관객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중간 부분에 주름이 진 것 같은 라인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메이트X와 갤럭시 폴드는 행사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의혹은 커졌다.

화웨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일부 기자를 대상으로 제품 체험 기회를 마련했지만 펼친 화면 상태에서 조작할 수 있었을 뿐 접어볼 수는 없었다.

화웨이 측은 직접 접을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며 “(정상적이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접다 기기가 부러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유리관에 갤럭시 폴드를 가둬놓았고 유리관 주변 약 1m 내로는 접근할 수 없게 했다. 뿐만 아니라 유리관 내부 LED 조명 때문에 제품을 제대로 살펴보기가 더욱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화웨이 '메이트X'/사진=유튜브 캡처

◆"사도 될까?"…소비자 갸우뚱

외신들도 매끄럽지 않은 두 제품의 화면을 언급했다.

PC월드닷컴은 갤럭시 폴드에 대해 “이음매 부분의 화질이 매끄럽지 않게 보인 순간이 있었다”며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제품을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보도했다.

컴퓨터월드도 칼럼을 통해 “접힌 부분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경우 공개 당시에는 화면 중간의 우글거림이 부각됐지만 체험 행사 후에는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쿼츠는 “접힐 때 조금 휘어보였지만 화면이 유연해 사용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IT전문매체 BGR은 “화면의 중앙을 따라 선이 보이기는 했지만 디스플레이가 빛에 반사되면서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며 “주름은 아니다”고 전했다.

소비자 반응도 다양했다.

관련 기사에는 폴더블폰을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결론은 둘 다 별로. 폴더블은 시기상조’ ‘200만원이 넘는데 시험 삼아 구입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아직 완성품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건가’ 등의 댓글도 나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은 모두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지만 접는 스마트폰의 시장성에 확신을 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이 접는 스마트폰을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폴더블폰의 미래를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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