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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빅뱅 멤버 승리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유통 사건이 성접대 의혹으로 이어지더니 메신저 단체방에 있던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논란까지 번졌다. 특히 정준영은 활발한 방송 활동을 벌이고 있던 만큼 방송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상황이 악화되자 방송가는 재빨리 사실 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방송 출연은 물론, 각종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 재빠른 방송 결정
정준영의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가는 발을 동동 굴렀다. 문제가 불거진 11일 당일 정준영이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촬영차 LA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 그의 급거 귀국이 결정되자 각종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실 확인과 함께 방송 출연 논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정준영의 프로그램 하차 소식과 방송 편집 계획에 대해 밝혔다.

먼저 KBS 2TV '1박 2일' 측은 "정준영 씨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출연 장면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tvN 측도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LA 촬영만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태가 심각해 그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짠내투어'에서도 하차하며 편집도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사실상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은 셈이다.

이처럼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 방송가는 비상이다. 스타 개인의 문제를 예방할 순 없으니, 방송가는 재빨리 조치를 취하는 수밖엔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달라지긴 하나, 이슈가 터지면 소속사와의 논의 그리고 내부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스타 개인의 사생활을 사전에 검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관계자들이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홍기, 용준형, 최종훈, 이종현 / OSEN

■ 스타들 직접 해명
일명 '정준영 동영상' 사태가 커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영과 메신저를 주고받은 연예인 명단과 동영상 피해자 리스트라는 추측성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용준형, FT아일랜드 이홍기,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모델 허현 등이 메신저 멤버로, 영상 피해자로는 트와이스 지효, 이청아, 정유미, 오초희, 오연서 등이 추측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스타들은 소속사를 통하기 보다 직접 자신의 SNS를 활용해 재빨리 해명했다. 용준형은 SNS를 통해 "당황스럽다. 사실 여부 떠나 이름이 거론된 사실에 나를 돌아봤다. 앞뒤 상황 배제하고 짜깁기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홍기는 "자고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다. 걱정하지 말라"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배우 이청아, 정유미 역시 SNS에서 "걱정 말라"라는 말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오초희도 "관계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몇 통의 연락을 받았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대중의 관심이 큰 연예계 이슈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스타들 역시 SNS로 먼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들 모두 SNS로 해명한 뒤 소속사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초희, 오연서, 이청아, 정유미 / OSEN

■ 소속사도 골머리
정준영과 관련된 루머에 휩싸이면서 공식 입장을 낸 소속사는 벌써 다섯 곳이 넘는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부터 최종훈-이종현이 몸담고 있는 FNC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소속사인 JYP, 이청아 소속사 킹스엔터테인먼트, 정유미 소속사 스타캠프202, 오연서 소속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모두 홈페이지 혹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이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들은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몇몇 소속사는 보도자료가 아닌 SNS나 공식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도는 루머에 대해 재빨리 해명했다. 팬들이 볼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함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보호를 하고자 함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일단 이슈가 생기면 사안에 따라 절차를 진행한다. 논란의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속사의 첫 번째 목표는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것이다"설명했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는 논란에 대해선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나 채널에 공지문을 올리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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