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네수엘라 정전, 지난 7일 이어 두 번째 장기간
과이도 "30일 정전 항의 집회 나서 달라" 촉구
베네수엘라 정전.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또다시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 의장은 30일 정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 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베네수엘라 전국 곳곳에서 사흘째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정전이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국민의 좌절과 분노가 팽배하다.

27일(현지 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사흘간 이어진 정전 탓에 식품과 식수를 찾고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 일부 지역에 전기가 들어왔다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냉장고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음식과 물 수급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카라카스 시내를 둘러싼 고지대에 있는 샘물터에는 신선한 물을 받으려는 이들이 꼬리를 물었다.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호세 항구가 마비돼 원유 수출업체 4곳도 운영을 중단했다. 병을 앓는 81세 여성은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한 시민은 “이달 초에 일어난 정전보다 이번 정전 상황이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정전은 25일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강타했다. 앞서 7일 국가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수력 발전 시설이 고장 나면서 전국 23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긴 바 있다. 해당 정전은 일주일이 지나 복구됐다.

정전이 복구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정전이 발생해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정전 원인을 미국과 야권의 합작으로 돌렸다. 하지만 야권과 전문가 등은 노후화된 전력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유지 보수 미흡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 의장은 국민들에게 오는 30일 정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물과, 전기, 기름을 되찾기 위해 모든 주와 모든 지역 사회를 휘저을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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