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가격, 8일 오후 600만원 돌파
'만우절 해프닝'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 지속
전문가들 "가상화폐 겨울 끝났다vs거품 꺼질 수 있다"
8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95% 오른 5301달러(약 6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사진=코인마켓캡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주 ‘만우절 가짜뉴스’로 급등세를 보인 후 일주일 째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겨울이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시장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95% 오른 5301달러(약 6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5303달러로 5300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5300달러를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ETF 상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가격이 급등했다. 해당 뉴스가 만우절을 맞이한 가짜 뉴스임이 밝혀졌지만 이후에도 큰 하락 없이 일주일 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뉴스를 전후해 비트코인 가격은 1일 4128달러에서 이날까지 28.4% 급등했다.

최근의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완전한 상승장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톰 리 펀드스트랫 연구원은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에서 소위 ‘고래(Whale)’들이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며 가상화폐 다량을 보유한 큰 손들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톰 리는 “고래들은 2018년 초에 보유한 가상화폐 상당 부분을 팔았는데 최근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일 이동평균선(DMA)을 통해 분석했을 때 비트코인은 현재 강세장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DMA는 주식 시장에서 종가를 평균해 나타낸 이동평균선(MA)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종가가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격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자주 쓰는 분석 방법이다.

그러나 지난해 버블 붕괴를 경험한 많은 이들은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만달러에 근접한 2017년 12월과 같은 과매수(Overbought) 상태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 역시 당시와 비슷한 하락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며 “상승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시간의 문제일 뿐 매도가 시작되면 거대한 거품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미국 헤지펀드 맥글런 캐피탈의 데이비드 타윌 CEO(최고경영자) 역시 가상화폐 시장이 하향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정적인 흐름이 오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기반에서 점진적인 가격 상승을 바라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매우 빠르고 쉽게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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