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간의 노하우와 장기적인 관점으로 중국-동남아 시장 개척할 것"
상하이 푸동지구에 위치한 미래에셋상하이타워./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빼어난 실적으로 관심을 모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기준 외국운용자산 수탁고 32조원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11개 해외 법인 모두 흑자를 냈다.

수탁고는 수익증권을 매각한 후 환매되지 않고 남아있는 순자산가치를 말한다. 외국운용자산 수탁고 32조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 초기인 2011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5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10조원대를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빠르고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글로벌X는 2008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회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펀드운용자산만 99억8000만 달러(약 11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기존에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11개 해외법인이 모두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이 한몫 했다.

현재 각 해외법인은 미국 LA와 뉴욕,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몽골, 중국, 베트남 등에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콩법인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00억 1600만원을 기록해 최고 실적을 냈다. 이어 LA법인(111억32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98억8800만원), 베트남 법인(96억8100만원), 뉴욕 법인(36억200만원) 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립 6년 만인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했고 2006년과 2008년 각각 인도와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작년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해외법인에 배타적인 정책기조와 각종 규제, 사드 갈등 등으로 무역시장 경직 분위기가 잔재했다”며 “그럼에도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과 중국 모두 시장 자체가 작고 투입된 자본이 많아 단기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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