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의원들과 맞서다 '쇼크'로 병원행
[한스경제=조재천 기자] 문희상 국회 의장이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에 맞서다 쇼크가 와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 수십 명은 국회 의장실을 찾아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 등 신속 처리 대상 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받아 주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앞서 국회 사개특위 위원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로 한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같은 당 김관영 원내 대표가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보임하기로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국회 의장을 찾아 이를 허락하지 말아 달라고 압박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퇴하세요”, “국회법상 사보임 허락은 안 된다”라고 소리쳤고, 문희상 의장은 “이러면 국민이 우습게 안다. 국회가 난장판이야”라고 말하면서 한국당 의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문희상 의장의 앞길을 막아서는 데 이르렀다. 이를 뚫으려는 문 의장과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은 쇼크 증세로 경호원들과 함께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후 문희상 의장은 국회 의무실을 찾았다.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의무진의 소견에 따라 서울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이동, 현재 진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