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활고로 김밥 훔친 청년에게 경찰이 건넨 현금 2만원
(좌) 픽사베이 제공 (우) CU공식홈페이지 제공 / 기사내용과 사진 무관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얼마 전 한 경찰이 삼각김밥을 훔친 청년에게 2만원을 쥐어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취준생이었던 청년은 생활고로 며칠 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사건 이후 경찰과 청년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5일 '중앙일보'는 당시 사건을 맡은 경기도 일산서부경찰서 이승동(37) 경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6일 김씨(28)는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게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닷새 전 조각 케이크를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생활고'를 이유로 절도를 하게됐다고 진술했다. 당시 그는 취업준비생으로 한 회사의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들은 이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자신의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김씨에게 건넸다. 이 경사는 '중앙일보'를 통해 "동생 같기도 하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인데 생활고를 겪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지만, 편의점 업주의 선처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리고 이후 약 한달이 지난 17일.

회사에 취직을 한 김씨는 첫 월급으로 이 경사에게 돈을 갚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음료수까지 준비했지만 외근으로 자리를 비운 이 경사는 전화 통화로 마음만 받겠다는 말만 전한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돈을) 받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라며 "(김씨가) 제대로 생활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의자들이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라며 "조사를 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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