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교보생명은 최근 일부 금융지주사가 인수를 원하는 생명보험사의 대상자로 거론되는 것에 26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금융지주사가 교보생명을 인수희망 생보사로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현재 주주 간 국제중재 중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양측이 보유지분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 등을 위해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따라서 중재로 인해 교보생명이 인수대상이 된다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괜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KB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교보생명을 인수·합병(M&A)할 것이라는 금융업계 전망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교보생명 인수 관련 질문에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1∼2년 이내에 보험업 자본규제가 본격화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고 답했다.

다만 김 사장은 "아직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투자금 회수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FI 4곳은 신 회장을 상대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만큼, 2012년 신 회장과 맺은 주주 간 계약(SHA)에 따라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 측은 외국계 중재인을 선임했으며, 교보생명 역시 이달 말까지 중재인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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