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공연예술고 ‘섹시댄스 논란’ 진실여부 더 따져봐야…
일부 학생 유튜브만 믿고 서울공연예술고 ‘초대형 교육비리’로 와전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며 한류의 중심에 선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섹시댄스 논란’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과장된 언론 보도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월 17일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영화전공 8기 유튜브 계정에 ‘누가죄인인가’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뮤지컬 ‘영웅’을 개사해 뮤직비디오 형태로 일부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다.

학생들은 영상에서 "공연 거부 시 불이익을 받거나 눈에 띄게 차별했다", "공연의 취지와 보수를 공지하지 않았다", "공연 일정을 전 날 공지해 새벽연습을 강요했다", "공연에서 섹시함과 스킨십을 강요했다", "공연비용을 보조받고도 교통비 등을 학생 사비로 부담케했다", "이와 같은 비리를 폭로한 학생들을 선도위원회에 회부하거나 교무실로 불러 회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470만 회를 넘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를 완전히 뒤집는 증언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울공연예술고에 재학중인 A군의 어머니는 “유튜브 동영상에 등장한 아이들은 해당 공연과 전혀 관련도 없고 실제 현장에서 섹시 댄스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이 문제를 지적한 학생은 왕따를 당하고 욕설을 들어가며 서서히 병들어 갔다‘고 말했다.

A군의 어머니는 “특정 집단에 의해 학교가 분규가 있는 사학으로 전락하고 공연예술계에 데뷔하려고 주야로 연습에 매진하는 아이들은 그 학교에 인생을 저당잡힌 것처럼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누가 죄인인가’ 영상 속 학생들의 의견에 반박하는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영상까지 등장했다.

영상 속에서 그들은 “일부 학생들의 학교 불만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학교 시설에 만족해왔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거짓기사, 과장된 기사는 멈춰 달라” “섹시댄스는 결단코 없었다” “언론이 편파적이면 안되는데 한 쪽으로만 너무 편향된 것이 아닙니까? 우리 학교에 대한 잘못된 기사 멈춰달라” “교장선생님은 저희에게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일부 학생들의 생각이 마치 저희 모두의 생각인 것 마냥 세상에 알려진다” 등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을 반박하면서 거짓기사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누가죄인인가’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논란이 됐던 ‘섹시 댄스’ 공연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일부 연극영화과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연하러 가는데 차가 막혀 힘들었다’ ‘공연을 끝내고 집에 가는데 (실제로는 개봉되지 않은) 술병이 있었다’ 등 공연에 참여했던 실용무용과 학생들의 피상적인 증언들을 모아 ‘악마의 편집’을 통해 영상을 만든 것.

서울공연예술고 7기 졸업생 A양은 27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보통 공연을 할 때 어떤 학과든 교장선생님이 직접적으로 공연이나 행사에 관여를 하는 일은 없었다. 교장선생님이 극단 출신 실력이 뛰어난 연기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무대와 관련된 피드백을 하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A양은 “‘교장선생님은 항상 너희가 있어 우리 학교가 빛난다’ ‘열심히 연습해라’ 등의 말 뿐이셨다”며 “일부 학생들에 의견이 너무 과장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고 오히려 이번 일로 학교에 명예가 훼손되는 듯해 매우 불쾌하다, 과장된 보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금까지 ‘누가죄인인가’ 영상 속 사건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불거졌지만 해당 영상과는 반대되는 증언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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