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슬플 때 사랑한다’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주말극 ‘슬플 때 사랑한다’ 37~40회는 최고 시청률 10.8%(전국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서정원(지현우)은 강인욱(류수영)을 만나 윤마리(박한별)와 그의 엄마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인욱이 마리를 폭행하는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했다. 인욱은 마리에게 자신의 곁에 남을지, 정원에게 갈지 선택하라고 물었고, 마리는 “공포와 불안에 젖어 살아왔다. 당신과 같은 세상에 있으면 죽을 것 같다”며 정원에게 가겠다고 밝혔다. 결국 인욱은 마리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인욱은 마리와의 합의이혼을 준비했다. 정원을 통해 이혼서류를 마리에게 보냈고 마리에게 전화를 걸어 단 둘이 이혼법정에 들어가며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자고 말했다. 마리는 “내가 시작한 관계니까 내가 끝내는 게 맞다” 며 불안해하는 정원을 안심시키며 인욱을 만나러갔다.

하지만 인욱은 마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마리는 “당신의 말들을 더는 믿지 않는다” 며 “분노와 증오를 밑바닥까지 들여다봐라. 그걸 극복해야 병을 고칠 수 있다” 고 했다. 마리의 마음을 확인한 인욱은 마리를 법원이 아닌 어느 들판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인욱은 “눈을 버려서라도 당신을 사랑할 테니 내 곁에 남으라” 며 총으로 자신의 눈을 쏘려 했다.

마리의 제지로 인욱은 눈가에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 두 사람은 마리가 정신을 잃기 전 119에 신고한 덕분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마리는 병원을 급히 빠져나가 정원을 만났고 인욱은 치료까지 거부하며 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응급실을 빠져나온 인욱은 정원의 병원을 찾아갔다. 정원과 인욱은 병원 옥상으로 향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욱은 “이건 마리와 나,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문제” 라며 “마리가 무사하길 원한다면 날 죽이면 된다. 그러면 마리는 자유” 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옥상에서 밀어 떨어트리라고 했다. 정원은 “행복한 결말은 당신 손에 달렸다” 며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어째서 당신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보지 못하는 거냐” 고 인욱을 다그쳤다.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정원에게 멱살 잡힌 인욱은 자신을 죽이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마리와 경찰이 등장했다. 결국 인욱은 경찰에 체포됐고 그동안 가정 폭력을 저질러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드러났다. 나락까지 떨어진 인욱은 아버지 강일국의 정경유착 비리마저 폭로하며 건하그룹을 자기 손으로 끝내려 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지만 인욱의 마지막 발악이 시작됐다. 인욱은 정원의 집에 머물던 마리를 납치해 별장으로 향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살할 때 사용했던 총을 가지고 마리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 마리를 뒤에서 안은 인욱이 총을 쏘려던 순간 인욱은 이명으로 괴로워했고, 그 틈을 타 마리는 인욱에게서 빠져나왔다. 마리를 붙잡으려던 인욱은 실수로 자신에게 총을 쏘고, 별장 수영장에 빠졌다.

인욱을 뒤쫓아 온 정원이 쓰러질 듯 서있는 마리를 안았다. 이를 본 인욱은 물 밖으로 튀어 올라 정원을 향해 총을 겨눴고, 마리는 남을 힘을 쥐어짜 정원을 대신해 총을 맞았다. 인욱은 경찰에게 체포되기 직전 “마리야, 다시 태어나면 사랑할 줄 아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원은 총상을 입은 마리의 수술에 참여했다. 그는 마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신은 살아야한다. 반드시 내게로 돌아와달라”며 어려운 수술을 끝냈다.

마리는 건강한 모습으로 정원의 집에서 정원과 용담화의 꽃말 ‘슬플 때 사랑한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두 사람은 “우리 생에 가장 빛나는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시간을 그저 무심히 맞추는 그 순간이다. 당신이 슬플 때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첫 방송과 동시에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주말극 시장에서 인기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박한별이 남편 유인석 씨(유리홀딩스 전 대표) 관련 논란에 휘말려 차질을 빚었다. 유씨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를 설립, 성접대 탈세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 패밀리’가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 언급한 윤 모 총경, 승리,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한별은 "남편의 사생활이라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종훈의 폭로로 박한별 또한 윤 총경과의 골프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는 것이 알려져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박한별은 “여러 사람과의 약속”이라며 촬영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드라마와 무관한 잡음에도 ‘슬플 때 사랑한다’는 1위로 막을 내렸다.

사진=DK E&M, 헬로콘텐츠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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