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바르셀로나 선수들/사진=연합뉴스

K리그 클래식 흥행의 열쇠를 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첫 슈퍼매치가 임박하면서 세계의 축구 더비와 스포츠 라이벌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 스포츠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기 위해선 라이벌전 또는 더비 매치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일부러 라이벌 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역 미디어들이 총동원되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종목을 막론하고 강호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들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전은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리라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은 '엘 클라시코'다. 1902년부터 시작된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을 정도다. 수도 마드리드 지역에 대항하며 독립을 추구해온 카탈루냐 지역의 바르셀로나가 스페인의 역사와 흡사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9ㆍ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들이 클럽 라이벌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레즈 더비(멘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와 북런던 더비(아스널-토트넘)가 상종가다, 122년 역사의 레즈 더비는 양 팀의 붉은 색 유니폼에서 딴 이름이다.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이 1913년 북런던 지역의 하이버리로 연고를 옮긴 뒤 100년이 넘는 라이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탈리아인들이 열광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라노 더비(AC밀란-인터밀란)’는 홈 구장을 같이 쓰는 진정한 지역 라이벌로 볼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여러 더비들이 있는데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더비는 루어강을 낀 광산 지역 구단들 간 대결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샬케04의 ‘레비어 더비’다. 두 팀은 1925년 첫 경기를 시작으로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슈퍼매치를 비롯해 일본 감바 오사카-우라와 레즈, 중국 베이징 궈안-상하이 선화 등의 더비가 FIFA 선정 아시아의 주요 축구 더비로 거론된다.

야구에서는 11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전이 대표적이다. 지역성과 주민 성향이 미국 역사와 맞물려 매년 숱한 화젯거리를 양산한다. 일본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의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이밖에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야구 잠실대첩, 프로배구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전통적인 라이벌 구단으로 꼽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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