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PX, IPO 등 미국 상장 ETF 주목...글로벌 유니콘 투자 가능
우버 택시. /사진=우버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2004년 2월, 미국의 한 대학생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10년도 채 안돼 세계 최대의 SNS기업이 된다. 다들 아는 '페이스북'이다. 이후 페이스북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2019년에도 '제2의 페이스북'을 꿈꾸는 유니콘 기업들이 연달아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있다.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리프트(Lyft)'와 사진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 화상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줌' 등이 이미 상장했다. 세계적으로 차량공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우버'가 곧 상장할 예정이다.

또한 여행·숙박공유 플랫폼의 대명사 '에어비앤비'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작업용 메시지 앱 '슬랙', 핀테크기업 '로빈후드' 등도 성공한 유니콘이 되길 꿈꾸고 있다.

특히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일부 유니콘 기업들은 지난 2012년 이후 상장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IT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규모를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런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런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직접 투자가 힘들면 간접 투자를 하면 된다. 답은 바로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처럼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바로 이 ETF를 활용할 경우 우버와 에어비앤비, 위워크 같은 유니콘 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에 상장된 FPX와 IPO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신규 상장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며 "두 ETF 모두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PX의 경우 스핀오프(Spin-Off)된 기업에도 투자한다"며 "FPX의 보유종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페이팔의 경우에도 지난 2015년 이베이에서 스핀오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FPX가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에서 모두 IPO ETF보다 우수하고, 유동성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FPX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IPO 투자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ETF다. 순자산 규모가 11억3000억 달러에 달한다. FPX는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기간은 약 4년이며 분기 단위의 리밸런싱을 통해 시총 하위 종목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한다.

반면 IPO ETF의 자산 규모는 대략 4000억 달러다. 미국 증시에 신규상장된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에선 FPX와 같지만 투자 기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IPO ETF는 상장 후 보유기간이 2년 전후로 FPX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리프트, 핀터레스트, 스포티파이 등 최근 상장한 인기종목의 투자 비중이 FPX보다 크다.

한편 미국이 아닌 다른 글로벌 국가의 IPO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하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시장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미국에 상장된 FPXI와 IPOS가 있다"며 "IPOS의 경우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 오렌지라이프, 펄어비스를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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