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은 국내 증시, 주식도 해외직구가 답?
활력 잃은 국내 증시, 주식도 해외직구가 답?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5.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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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1분기 미국 주식 매수 급증...아마존 엔비디아 MS 등 IT주 사들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코스피)가 올 들어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해외 시장에서 해법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과 홍콩, 중국, 일본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A(구글 모회사) 등 미국 IT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해외 주식 결제(매수) 금액은 전분기에 비해 25% 가량 급증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92억 달러(약 10조 7600억원)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결제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장은 미국으로 전체 결제액 중 62.4%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14.9%)과 중국(4.6%), 일본(4.3%), 독일(1.8%) 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대한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종목의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마존 주식의 결제 금액이 5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결제 금액은 11.5%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엔비디아, MS, 애플 등 미국 증시 상장 주식이 결제금액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IT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해당 주식은 괄목할 만한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초 15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아마존 주가는 1분기 동안 1800달러까지 치솟았다. 3달 사이 20% 가량 수익을 올린 셈이다.

연초 1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엔비디아 주가 역시 이 기간 180달러까지 상승했다. 40% 가까운 상승률이다. 애플 주식은 연초 150달러에서 190달러대로 가격이 올랐다. 역시 20% 넘는 상승률이다.

개별종목 중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의 인기도 급증했다. 중국 상해 및 심천 종목 ETF인 차이나CSI300인덱스 ETF는 지난 1분기 동안 4억3000만 달러 가량 매수세가 몰렸다.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결제 금액이 늘었다. 이 ETF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115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8% 가량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미국 주식이 전체 해외 주식의 56.1%를 차지했다. 2종목 중 1종목이 미국 주식이었던 셈이다. 아마존과 알파벳A, 알리바바그룹홀딩이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마존은 1분기 매수금액 1위에 이어 보관금액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일본 주식이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전체 해외주식 중 1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2위다. 일본 주식 중 보관금액 상위 종목으론 골드윈(GOLDWIN INC.)과 신일본제철, 넥슨, 라인이 10위권에 랭크됐다.

중국 주식은 전체 해외주식 중 17.9%의 비중을 차지하며, 일본과 근소한 차리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중국 주식 중엔 장쑤헝루이의약(JIANGSU HENGRUI MED.)만이 보관금액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13.3%)과 베트남(4.9%)이 각각 해외주식 보관금액 4위와 5위 국가를 차지했다. 관련 종목으론 텐센트홀딩스와 VFMVN30 ETF 펀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VFMVN30 ETF 펀드는 새롭게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 10위에 진입하며 최근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 펀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