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BC 보도 "'글로벌코인' 출시 준비 중…은행계좌 없이도 싸게 결제 가능
페이스북 로고./ 연합뉴스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페이스북이 내년 1분기 중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하고 약 12개 국가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페이스북이 내년 중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적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는 내부적으로 '글로벌코인'(Global Coin) 불리며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계획은 오는 9월 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한 기회와 위험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 재무부 관리들과 암호화폐 운영과 규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페이스북은 금융환경이 낙후된 제3세계 이용자들을 위해 은행계좌 없이도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의 중이다. 페이스북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채택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미국 달러, 유럽연합 유로, 일본 엔화 등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변동성 암호화폐를 뜻한다. 가격이 법정화폐 혹은 실물자산과 연동하기 때문에 하루 사이에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은 거의 없다.

페이스북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에 대한 소식은 지난해 12월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비자, 마스터카드 등 여러 금융업체와 접촉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 이용자만 1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는 설명이다.

이날 개릭 힐레만 런던경제대학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글로벌코인 프로젝트는 암호화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현재 3000만명이 암호화폐를 이용하지만 페이스북은 월 2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데이터 보호와 관련해 뭇매를 맞은 만큼 암호화폐 발행에 따른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관리를 우려 중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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