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애경, 삼성증권과 손 잡을 가능성 ↑
항공사 업계 3위 제주항공 운영 경험 등이 장점
애경, "확정된 바 없다. 고민하고 있는 단계"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매물로 나온 국적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미 인수합병(M&A) 주간사회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애경측은 공식적으로 인수참여 의사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애경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9일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리할 기관으로 삼성증권을 선정, 주간사회사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애경과 삼성증권은 그간 여러 M&A 및 기업공개(IPO) 등에서 손발을 맞추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에 애경은 삼성증권을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관사로 확정, 인수 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애경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 소식에 업계는 '예상했던 바'라는 의견이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 김모 씨는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이 인수한다고 했다가 가능성이 없다는 등 이야기가 나오는 중 애경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항공사 운영 경험이 있기에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겠냐"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어느 곳이 되든, 탄탄한 곳에 인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그룹과 CJ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그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불참' 혹은 '인수 생각이 없다'는 의사가 줄줄이 나오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속도에 힘이 붙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항공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이 최초로 인수 의향을 표현, 전면에 나선 것이다.

애경그룹은 '감귤항공'으로 알려진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25일 설립, 그해 8월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와 노선개설면허 등을 취득, 본격적으로 하늘길을 열었다.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라는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국내 3위 항공사자리에 올라섰다.

그러나 인수 성공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 열쇠는 자금 확보 능력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가에 대해 최저 1조 원에서 최대 2조 원 가량 추정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이를 확보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현재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1조3067억 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14억 원이다. 자산 모두를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다. 이 외에 7조 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채무도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업계 내에선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를 활용하지 않고 진행했을 경우, 인수 성공 시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이 급등, 모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소식 등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운영하면서 과거부터 관심은 갖고 있었던 부분이나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라며 "인수전에 뛰어들지 말지 고민하는 단계지, 가능성 등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주간사회사로 삼성증권 선정 등에 대해선 "증권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면서 "이 또한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실사 결과는 다음달 매각주관사에 의해 발표, 이후 7월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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