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했던 퀸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장면.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방탄소년단이 K팝 사상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면서 웸블리 스타디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 보로 오브 브렌트에 있는 축구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축구장으로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약 9만 명의 관중을 수용한다.

이 곳은 우리에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더욱 친숙하다. 지난 해 10월 개봉해 국내에서 995만 여 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그룹으로 남은 퀸과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의 말미에는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 구제 성금을 모금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이 나온다. 한국을 포함한 100여 개의 국가에 송출, 약 15억 명의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된 역대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디오 가 가 '를 지나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스'까지 이어진 퀸의 무대는 '라이브 에이드'의 여러 공연들 가운데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로 꼽혔는데, 이 장면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충실하게 재현됐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웸블리 스타디움과 퀸이 공연했던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차이가 있다. 1923년 개장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약 80년 간 여러 스포츠와 공연 등에 사용되다가 노후를 이유로 2000년에 폐장, 철거됐다. 이후 공사를 거쳐 2007년에 재개장했다. 이 때문에 2000년 이전까지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구 웸블리'라고 분리해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구 웸블리의 경우 최대 1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현재보다 관객 수용 규모는 더 컸다.

방탄소년단 방문을 환영하며 보랏빛으로 물들인 웸블리 스타디움.

영국을 상징하는 경기장 겸 공연장인 만큼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다. 1964년엔 비틀스가 공연을 펼쳤고, 비틀스의 멤버인 폴 메카트니는 앞서 기술한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퀸은 1986년에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으며 이 외에도 마이클 잭슨, 메탈리카, 오아이스,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치는 아티스트들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거쳐갔다. 특히 마이클 잭슨은 이곳에서 7회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모두 50만4000명의 관객들을 콘서트로 불러모은 바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투어의 마지막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했는데, 이 때 공연 첫 날에만 무려 9만8000명의 관객들을 모으며 웸블리 스타디움 하루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시야제한석을 제외하고 약 7만 석 규모로 이틀 간 공연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1회 공연만 하려 했으나 티켓이 90여 분 만에 모두 매진되고 예매 대기자가 속출하자 1회 추가 공연을 오픈해 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싸이가 지난 2013년 '서머타임 볼 2013' 공연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부른 바 있다.

사진=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웸블리 스타디움 공식 트위터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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