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추진
토스 앱 이용자의 모습. (사진=토스 홈페이지)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간편송금 시장의 절대강자인 '토스'가 증권업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달 말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대표주자인 '카카오페이' 역시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통한 증권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모두 핀테크 분야의 절대강자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이용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기존 금융권의 영역이었던 증권업 진출에 나섬에 따라 '메기효과'(신규 경쟁자의 등장이 기존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현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비바리블리카는 이를 통해 토스증권(가칭)을 설립하고 투자중개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엔 지난 11년 동안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없었다. 2008년 10여 개의 증권사가 설립된 이후 새로운 증권사의 설립은 전무한 상태다. 기존 증권사들간의 인수·합병만이 일어났을 뿐이다.

지난 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토스는 토스뱅크 재도전 여부와는 별개로 증권업 진출에 나섰다. 강점인 모바일 분야의 경쟁력을 살려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의 인가를 받게 되면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팔수 있다. 기존 증권사의 주요업무인 위탁매매업, 펀드판매 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토스증권이 설립되면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상당수 젊은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스는 간편송금 분야의 절대강자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 누적 거래액 3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는 2015년 처음 선보인 간편송금 서비스다. 현재는 간편송금과 결제, 금융 상품 가입, 투자와 대출 서비스는 물론 고객 자산의 흐름과 지출을 한눈에 파악하고, 신용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예비인가 여부는 오는 7월 중 결정이 날 예정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다른 강자인 카카오페이의 행보도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통해 증권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바로투자증권은 현재 신안캐피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토스보다는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서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금융사의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 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만약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금융사의 대주주 자격 취득이 5년간 제한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금융위의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카카오페이 단독 대주주를 포기하고 카카오 계열사들과 지분을 나눠 갖는 방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증권업 진출이 가능하며 관련 업무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모두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20~30대 젊은 이용자가 많다"며 "기존 증권사들의 고민인 고객 노령화 현상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에 친숙한 세대가 주요 경제활동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지점이 없는 모바일·온라인 증권사의 행보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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