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속 화제인물 박명훈이 폐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영화를 보여준 봉준호 감독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박명훈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생충’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명훈은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네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의 남편 오근세 역을 맡아 후반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신을 집어삼키는 ‘신 스틸러’로 활약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명훈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가족들이 가장 좋아해준다. 아내 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마찬가지”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박명훈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캐스팅 확정 후 1년 2개월 동안 SNS를 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이 날만을 기다려왔다”며 “이제야 지하 계단에서 올라온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은 박명훈의 아버지다. 박명훈은 “아버지가 폐암 선고를 받은 뒤 눈이 잘 안 보이셨다. 원래 영화배우가 꿈이셨고 여전히 영화광인 분이다. 우연히 식사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감독님이 영화 개봉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실 것 같다며 기술 시사에 초대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너무 감사하고 감격했다. 아버지 역시 영화가 끝나고 감독님과 악수를 하며 울컥하셨다”며 “돌이켜 보면 감독님은 영화적으로도 천재적인 디테일이 있지만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거장이 된 것 같다. '리스펙'한다”고 봉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기생충’은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15일 만에 7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