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만 아닌 사람이 살빼기 노력 더 많이 해
수면시간 1시간 늘 때마다 비만 위험 8%씩 감소
원광대병원 한아름 교수팀, 성인 5808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우울증이 있으면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년간 살을 빼려고 노력한 비율은 비만이 아닌 사람이 비만한 사람보다 약 두 배였다.

한아름 교수

25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808명(남 2510명, 여 3298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학력이 낮으면 비만 위험이 높았다. 현재 흡연하면 비만 위험이 1.2배(비흡연자 대비), 수면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비만 위험이 8%씩 감소했다.

현재 우울증이 있으면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2.3배 높았다. 스트레스가 심해도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1.2배였다.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비율은 비만이 아닌 사람이 57.9%로, 비만인 사람(30.8%)보다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체중 감량 노력을 통해 실제 효과(감량)을 얻은 사람의 비율은 12∼13%에 그쳤다. 체중 감량 노력을 한 사람 10명 중 7명은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감량을 시도했다.

한 교수팀은 “우울증이 있으면 과식 등 섭식장애, 질적으로 낮은 음식 섭취,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이어져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우울증상이 있는 여성은 고칼로리 음식과 정서적 음식 섭취(emotional eating)가 늘어나고 운동을 소홀히 하게 돼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우울제로 처방되는 약이 식욕을 증진시켜 과식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결과(‘우울증, 삶의 질과 비만의 관계: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2016년) 자료’)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2015년 우울과 10년 후 과체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우울감 자체가 체중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울감은 운동·수술·식이제한·인지행동치료 등 비만 해소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우울함을 느끼면 비만관리 도중 중도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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