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유한국당, ‘엉덩이춤’ 논란에 여야 일제히 성토
자유한국당 황교안, “행사 때마다 공연해주시면...”
이재정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보여 논란이다.

여야는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며, 엉덩이춤을 춘 것에 일제히 성토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는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여성당원 등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2부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경남도당 소속 한국당 여성당원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 이들 중 5명이 객석을 향해 엉덩이를 돌린 후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춤을 췄다. 바지를 내리자 흰색 속바지가 나왔고, 속바지에는 붉은색 글자로 '한' '국' '당' '승' '리'가 쓰여 있었다.

행사 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한국당의 성인지 수준이 연이은 막말논란에도 수차례 드러났지만 오늘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 또한 이날 "공당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성인지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국회를 이렇게 멈춰 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당신들 도대체 뭐냐"고 일갈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 논편에서 "저질스러운 행태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볼썽사나운 한국당이 아닐 수 없다"며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 더욱 절망스럽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장제원 의원은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 치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 분위기를 봐가면서 행사 내용을 구성해야지 않느냐.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춤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되겠느냐. '성인지 감수성' 왜 이리 낯설게 들리는 걸까. 민망해서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은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런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당시 행사가 끝난 뒤, "오늘 장기자랑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상위 5개 팀은 행사 때마다 공연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해서 멋진 한국당 공연을 만들어 달라. 이걸 보면서 한국당의 힘을 느낀다"고 해 논란을 부추겼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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