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반기에만 가격 4배 급등...하반기는?
비트코인, 상반기에만 가격 4배 급등...하반기는?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7.02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자산 선호, 비트코인 반감기 기대 등으로 가격 급등...하반기 변동성 확대 우려
지난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4배 가량 급등했다./사진=픽사베이
지난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4배 가량 급등했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비트코인은 이제 다 끝났다.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것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상당수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말 40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를 마친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새 다시 12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비트코인은 지난 달 한때 1600만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연초 420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무려 4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2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20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 비트코인, 상반기에만 4배 급등...호재 넘쳐나

비트코인 가격이 이 같은 급등세를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투자업계와 가상통화(암호화폐) 관련 전문가들은 나름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4년의 주기마다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전보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진 국면에서 금리도 낮게 유지되면서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높은 수익률에 있어 라이벌 격이었던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직후 9000달러 부근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이 주말 내내 급등해 1만달러를 상회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면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해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투자 근거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미국 내 금융권과 산업계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투심을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자체 블록체인 및 가상통화 프로젝트 '리브라(Libra)'의 백서를 공개했다.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통화로 법정화폐 등 실물 자산과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가치 안정화 코인)이다. 이를 활용해 금융 장벽이 없는 국제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목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에 '리브라 어소시에이션(Libra Association)'을 설립하고 우선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이베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페이스북과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참여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주봉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가격 주봉차트./사진=업비트

◆ 중장기 상승은 회의적?...변동성 확대 요인 많아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의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가상통화가 화폐 본연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달아올랐던 투자심리가 식을 경우 가격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는) 펀더멘털이 불분명해서 투자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하다"며 "시중 비트코인 관련 리포트들이 기술적 분석에 의존해 가격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이 펀더멘털보다 센티멘트(투자심리)에 보다 의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영란은행 (BOE)등 주요 중앙은행에서 가상통화를 화폐가 아닌 위험자산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며 "강달러 기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최근의)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 비트코인의 방향성 역시 불분명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뉴스BTC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을 하회할 경우 상반기부터 이어졌던 지금의 가격 상승세가 무너지고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만달러선은 장기 추세상 지지선이 위치한 가격대로 1만달러가 무너질 경우 6000달러 부근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뉴스BTC는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시장이 다시 약세장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이후 가격이 반등해도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기존 가상통화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포브스는 리브라가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기존 금융기업들과 손잡으면서 가상통화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탈중앙화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으며, 이런 대기업과 손잡은 리브라가 가상통화 이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여 새로운 가상통화의 등장을 방해하고 기존 가상통화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브라가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발행되면서 기존에 변동성이 큰 가상통화가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일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에 너무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며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시장에 등장하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