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사업 박차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롯데카드와 신한카드가 잇따라 베트남 현지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카드사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카드, 그룹사 간 협업 및 디지털 업체 제휴 노력

(왼쪽 네번째부터)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신한카드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사이공호텔에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출범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4위인 SVFC는 현재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의 우량 고객군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 중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 SVFC를 최고의 멀티파이낸스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신한카드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SVFC에도 단계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유수의 디지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주재원 현지파견 및 컨설팅 지원노력과 더불어 현지에서 외국계 1위 사업자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은행 사업자로서의 장점과 철저한 현지화가 접목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카드사업과 관련해 지난 4월말 누적 기준 신용카드 취급액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1억9000달러를 기록했다. 회원수는 21만명으로 이중 현지인 회원 비중은 97%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베트남 카드업계 12위로 출범한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사업은 최근 7위 규모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으며, 이는 베트남에서 카드업을 하고 있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씨티은행(Citi) 등 글로벌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신한카드측은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사업은 현지에 특화된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형 카드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클룩(아시아 1위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쇼피(베트남 1위 온라인 쇼핑몰) 등 베트남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180여 가맹점들과의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영업 채널인 은행 영업점, 카드 설계사, 텔레마케팅 조직 이외에 잘로(ZALO, 베트남 1위 SNS)와 같은 디지털 채널을 영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우량 회원 중심의 모집 전략을 통한 카드 이용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사들 간 협업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베트남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영업망 확장 및 핀테크·빅데이터 기술 활용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응우옌 쫑 주 베트남중앙은행 은행감독국 부총국장(왼쪽에서 다섯 번째)등과 롯데파이낸스 그랜드 오프닝 세리모니를 개최했다.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도 베트남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호텔하노이 6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그랜드 오프닝 세레모니를 개최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영업 개시 이후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 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망 확장을 추진해 왔다.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4개(하노이 8개, 다낭 1개, 호치민 5개)를 오픈하고, 현지직원 500여명이 근무하는 등 베트남 전역에 영업 기반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롯데파이낸스는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33개로 확대하고, 현지직원을 1000여명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지난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이후 약 9개월간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며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롯데파이낸스 비자, 롯데파이낸스 비자 플래티넘 등 카드 2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했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핀테크·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쌓은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통해 베트남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소비자금융 분야에서 가장 큰 것은 리스크 관리"라며 "롯데파이낸스는 한국의 모회사로부터 핀테크, 빅데이터와 같은 신용관리 기술을 이어받아 효율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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